아프리카 '식량난 해결사'로 주목받는 라면

입력 2015-06-08 15:10  

(유하늘 디지털전락부 기자) 아프리카에선 요즘 라면(instant noodles)이 각광받는다고 합니다. 갈수록 늘어나는 음식 수요를 충족시킬 대체식품으로 떠올랐기 때문입니다.

아프리카 인구는 2050년까지 현재의 두 배인 24억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추정됩니다. 반면 아프리카개발국제기금(IFAD)에 따르면 투자 부족으로 인해 아프리카의 농업 생산성은 최대치의 40%에 불과한 상황입니다. 이처럼 재배 여건도 나쁜데다, 비싸고 보관이 어려운 농산품만으로는 늘어나는 음식 수요를 충당하기 힘든 상황입니다. 실제로 아프리카는 쌀이나 밀 같은 농작물을 대부분 수입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먹기 쉽고 오래 보관가능한 가공식품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도시 거주 중산층이 가공식품을 선호한다고 합니다. 미시건대 연구팀 조사결과에 따르면 아프리카의 가공식품 수요는 25년간 7배로 증가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미 아프리카 라면 시장을 개척해 성공한 기업도 있습니다. 인도네시아의 라면 브랜드 '인도미(Indomie)'는 1996년 나이지리아에 진출한 이후 2013년까지 총 6억 달러(약 6730억원)의 매출을 올렸습니다. 현재 나이지리아 라면시장 점유율 70%의 1위 기업입니다. 다국적기업인 네슬레도 잠비아 등에 진출해 시장 선점에 나섰습니다. 앞으로 아프리카 가공식품 시장을 놓고 여러 기업간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됩니다.

불과 50여년 전, 한국도 대체식품으로서 라면을 수입했습니다. 조항범 충북대 국문과 교수가 쓴 책 '정말 궁금한 우리말 100가지'를 보면, 삼양식품은 1963년 당시 심각한 식량난을 해소하기 위해 일본에서 라면을 들여왔다고 합니다.

첫 반응은 차가웠습니다. 오랫동안 쌀을 먹어온 한국인에게 밀가루 분식은 생소했던 겁니다. 아무리 홍보를 해도 라면이 팔리지 않자, 회사 측에서는 대로변에 점포를 설치하고 조리하는 방법부터 차근차근 알려주며 홍보활동을 했다고 합니다. 1965년 식량 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정부의 밀가루 음식 섭취 장려 정책이 나왔고, 그 이후에야 인식이 좋아지고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났습니다.

이제 한국은 역으로 라면을 수출하고 있습니다. 중국 일본 미국 유럽 남미 중동 등 다양한 지역으로 진출했습니다. 아프리카도 예외는 아닙니다. 케냐에선 농심의 신라면 컵라면이 '신컵'으로 불리며 인기라고 합니다. 팔도는 올해 해외 수출을 확대하면서 아프리카에도 진출할 계획입니다. 화끈한 맛을 지닌 한국산 라면이 전 세계 굶주린 사람들의 허기를 채워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skyu@hankyung.com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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