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전북도 보건당국에 따르면 김제에 사는 A(59)씨는 1차 양성 판정을 받기 전인 지난 3일 고열로 김제의 한 병원을 찾았다. 병원은 고열 증상을 보인 A씨를 진료한 뒤 즉시 보건당국에 보고했다.
그러나 보건당국은 당시 A씨가 삼성서울병원에 병문안을 다녀왔다는 사실을 파악하지 못한 상태였고, A씨의 고열 증상이 가라앉자 의심환자로 분류하지 않았다.
A씨 자신도 삼성서울병원에 입원했던 14번 환자와 접촉한 사실을 몰랐고, 역학조사에서 14번 환자와 A씨의 관련성을 입증하지 못한 상태에서 일반 감기로 판단을 내렸다. 이후 A씨는 진료를 받은 병원 외에 두 군데의 병원을 더 들렀다. 사실상 무방비 상태로 김제 시내 지역을 돌아다닌 것으로 확인됐다.
결국 A씨는 7일 오전에야 정부가 메르스 확진 환자들이 진료받거나 거쳐간 병원 명단에 삼성서울병원이 포함된 사실을 발표하자 이 내용을 보건당국에 알렸다. 당국의 메르스 확진환자 발생·경유 병의원 명단 공개가 늦어지면서 의심환자가 거의 나흘 동안이나 거리를 활보하고 다닌 셈이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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