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들 직접 공장 현황 점검
출입구에 열화상카메라 설치
국내외 행사 개최 최소화
포스코·대한항공·아시아나도
비상조직·특별상황반 운영
[ 정인설/김보라/김순신 기자 ] 현대자동차그룹이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확산을 막기 위해 전사적 비상 대응체제로 전환했다. 메르스 방지용 긴급 예산을 편성하고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공장을 찾아 메르스 예방을 위한 준비상황을 점검하기 시작했다. “메르스가 사업장에 침투할 수 없게 하라”는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사진)의 지시에 따른 조치다.
◆메르스 종합상황실 운영
현대차그룹은 8일 오전 서울 양재동 사옥에서 정 회장 주재로 긴급경영회의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정 회장은 이 자리에서 메르스에 대처하기 위해 기존 방역 및 대응을 뛰어넘는 수준의 체제를 긴급 가동할 것을 주문했다.
윤여철 현대자동차 부회장과 박한우 기아자동차 사장은 이날 각각 현대차 울산공장과 기아차 화성공장을 방문해 메르스 대책 현황을 점검했다. 윤 부회장과 박 사장은 현대차와 기아차의 다른 공장과 사업 葯?모두 둘러볼 예정이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윤 부회장과 박 사장 직속으로 각각 메르스 종합상황실을 설치해 24시간 실시간으로 현황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다른 계열사와 협력사 임직원에게도 메르스 비상 대응 및 예방법을 교육하고 회사별로 비상 대응체제를 구축할 수 있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메르스를 막기 위해 긴급예산도 마련했다. 우선 전체 사업장과 서비스센터 등에 마스크와 손 소독제, 체온계를 비치하는 데 예산을 투입했다. 이어 서울 양재동 본사와 울산 공장 등 주요 사업장 출입구에 열화상 카메라를 설치했다. 자동으로 고열 증상 직원을 가려내기 위해서다. 중동지역을 다녀온 직원에 대해선 팀장이 매일 수시로 점검하도록 했다.
만일의 사태에 대비,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국내외 행사를 열지 않기로 했다. 이날부터 서울에서 개최하려 했던 ‘글로벌 소비자만족(CS) 세미나’를 무기한 연기했다. 앞서 지난 7일부터 12일까지 예정돼 있던 ‘세계 신규 딜러 세미나’도 미뤘다. 두 행사 모두 국내외 담당 임원을 포함해 100명 안팎의 인원이 참석하기로 한 글로벌 행사였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메르스 확산 추이를 살펴가면서 그룹 차원에서 단계별로, 부문별로 철저히 대응해 메르스가 산업현장에 침투할 수 없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기업도 비상 조직 구성
다른 기업도 메르스 확산을 막기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는 중동에 다녀온 직원을 재택근무하도 ?하고 사내 인트라넷을 통해 메르스 예방법을 알렸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 13개국을 출장 제한국으로 정했다. SK이노베이션은 9일부터 팀장급 1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하기로 한 교육을 취소했다. LG그룹은 계열사별 사내 게시판을 통해 메르스 증상 정보를 알리고 중동 출장을 자제하라고 당부했다.
포스코는 사업장별로 메르스 대응 조직을 꾸렸다. 서울과 송도, 경북 포항과 전남 광양 등 주요 사업장에 비상 대응 조직을 만들어 인근 병원과 협조체계를 구축했다. 대한항공도 지창훈 총괄 사장 중심으로 메르스 비상조직을 가동하고 있다. 임직원뿐 아니라 항공 탑승객 상황을 실시간으로 보고받아 메르스 확산을 막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아시아나항공도 지난 2일부터 사내에 메르스대책본부를 운영하며 국토교통부, 보건당국과 긴밀한 협조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안전·경영지원본부장(부사장)을 팀장으로 하는 메르스 관리 특별조직 및 상황반을 운영하기로 했다.
정인설/김보라/김순신 기자 surisu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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