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해외·대체투자 4000억씩 늘릴 것"

입력 2015-06-08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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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 CIO 릴레이 인터뷰 (1) 이영철 현대해상 자산운용부문장

만기보유채권 비중 48% '최고'…금리인상 리스크 최소화
원금보장형 DLB·SOC 유망 …올해 자산규모 14% 늘어 25조원



[ 좌동욱/이현진 기자 ] ▶마켓인사이트 6월8일 오후 4시31분

“보험사 자산 운용의 제1 원칙은 신뢰와 도덕성입니다.”

24조원의 현대해상화재보험 자산 운용을 총괄하는 이영철 자산운용부문장(상무·사진)은 8일 “고객의 자산을 오랜 기간 운용하는 보험사가 수익을 지속적으로 낼 수 있는 간단한 비결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상대방에 대한 신뢰가 없는 상태에서 이익을 취하려다 보면 사고가 생겨 회사에 큰 손실을 초래한다는 것이다.

그는 올해 투자 계획에 대해 “대체투자와 해외투자를 각각 4000억원씩 늘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며 “저금리, 저성장 지속에 따른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대체투자 비중을 4.7%에서 5.7%로, 해외투자 비중을 7.7%에서 8.3%로 높이고 채권 비중은 48%에서 45%로 줄일 계획이다. 보험료 수입 등으로 자산 규모는 작년 말 22조원에서 올해 말 25조원으로 14%가량 늘어날 전망이다.

이 상무는 유망 투자처로 증권사들이 발행하는 원금보장형 파생결합사채(DLB)나 인수합병(M&A) 인수금융 등을 꼽았다. 해외에서는 발전과 에너지분야 사회간접자본(SOC)이 유망한 투자 대상이라고 지목했다. 그는 “미국의 대기업 대출을 주로 하는 론(대출)펀드는 대출 금리가 연 5% 안팎으로 한국의 대기업 대출금리보다 2%포인트가량 높다”며 “작년 초부터 600억원 정도를 투자했는데 추가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상무는 “글로벌 저금리로 국내외 연기금과 보험사 간 투자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보험영업뿐 아니라 투자도 발로 뛰어야 성과를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해상의 지난해 자산운용 수익률은 3.94%였다. 하지만 투자 위험 등 질적인 측면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경쟁사들보다 낫다는 평가다.

이 상무는 “금리 인상 위험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2013년부터 만기보유채권 비중을 늘렸다”고 말했다. 2년 전 16%였던 만기보유채권 비율이 지난 3월 말 기준 48%로 높아졌다. 만기보유채권은 금리 변동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 과거 2년간 다른 보험사들이 만기보유채권을 매도가능채권으로 분류, 단기 건전성과 수익성 지표를 높였던 것과는 대조적이란 평가다.

올 하반기부터 국내외 시중금리가 오름세를 탈 것이라는 게 그의 예측이다. 그는 “미국이 하반기 금리를 인상할 경우 환율 영향 등으로 한국은행도 금리 인상에 동참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이달이 한국은행이 금리를 내릴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좌동욱/이현진 기자 leftk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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