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금리 오르면 6개월~1년 신흥국 시장에 악영향 줄 것"

입력 2015-06-08 21:01   수정 2015-06-09 08:21

헤롤드 로베더 알리안츠글로벌인베스터스 CIO

글로벌 채권가격 거품 우려
안정적인 高배당주로 눈 돌려야



[ 허란 기자 ] “지난 5년간 각국 정부가 돈을 많이 찍어낸 결과 글로벌 채권가격이 지나치게 과대 평가됐습니다. 미국이 조만간 금리를 올리면 채권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겁니다.”

헤롤드 로베더 알리안츠글로벌인베스터스 멀티에셋부문 최고투자책임자(CIO·사진)는 8일 인터뷰에서 “역사상 처음으로 세계 주요국들이 순차적으로 양적 완화에 나서는 놀라운 경험을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로베더 CIO는 뉴욕 본사에서 글로벌 멀티에셋팀을 이끌고 있다. 이 팀은 평균 16년 이상의 경력을 가진 86명의 투자 전문가로 구성돼 있으며 운용 자산은 67억달러(약 7조5000억원)다. 전 세계 주식과 채권, 원자재 등 다양한 자산군의 변화를 주기적으로 확인해 상승 추세를 보이는 자산을 찾아 집중 투자하는 방식으로 지난 10년간 연평균 8.91%의 수익률을 올렸다.

로베더 CIO는 “미국이 금리를 인상하면 한국 등 신흥국 국채에서 미국 채권으로 자금이 대거 이탈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미국 금리 인상이 6개월에서 1년 정도 신흥국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겠지만 장기 관점에서는 신흥국시장이 매력적”이라고 덧붙였다.

안정적인 고배당주를 매력적인 투자처로 꼽았다. 그는 “글로벌 채권 투자자들의 최대 관심은 이 돈을 어디에 담느냐는 것”이라며 “고배당주 외에 우량 회사채, 하이일드 채권 등으로 자금이 이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로베더 CIO는 “중국 본토주식의 MSCI 신흥국지수 편입으로 글로벌 투자자산에서 한국을 포함한 신흥국 비중은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일본 경제에 대해서는 “양적 완화가 자극이 돼 경제가 회복하고 있다”며 “엔저 효과로 수출기업 실적이 좋아졌고 소비도 증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유럽 경제는 개선되고 있지만 여전히 실업률은 미국의 3~4년 전 수준으로 높은 편”이라고 진단했다.

허란 기자 wh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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