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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는 8일 메르스 환자 한 명이 추가 사망해 총 사망자가 6명이 됐다고 발표했다. 이날 발생한 사망자는 7일 메르스로 확진된 뒤 8일 새벽에 곧바로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전체 사망자 6명 중 3명은 사망 뒤에야 메르스로 확진됐다. 심지어 한 환자는 사망 한 시간 전 복지부 역학조사관이 뒤늦게 유전자 샘플을 채취했고, 숨진 다음날에야 확진 판정이 나왔다.
사망자 대부분은 천식이나 폐렴, 고혈압 등 기저질환이 있는 환자였다. 이 같은 환자들은 메르스에 감염되기도 쉽고, 감염된 뒤에도 회복이 더디다. 한 감염내과 전문의는 “더 이상 전파를 막는 것도 중요하지만 걸렸을 때 생명이 위험한 환자들을 미리 어떻게 찾아내 관리하느냐가 더 중요해진 시점이 온 것으로 판단된다”며 “메르스 발생지역에서는 폐렴이나 천식, 신장병 환자의 명단을 따로 관리하면서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고위험자들을 미리 관리할 수 있다면 메르스 치사율도 낮아질 가능성이 크다. 건강하고 면역력이 강할 경우 메르스에 감염돼도 후유증 없이 이겨내는 사례도 많다. 하지만 고위험자가 정부 관리 사각지대에서 방치될 경우 국내 인명 피해는 더 확대될 수밖에 없다. ‘취약지대’인 병원 중환자실 등을 중심으로 방역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한 바이러스학 전문가는 “바이러스는 면역력이 약한 사람이 많은 곳에서 더 활발해진다”며 “위험환자가 많은 대학병원 중환자실에 메르스가 퍼질 경우 감염된 사람은 적더라도 건강상 피해가 커질 수 있어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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