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집 키우는 다음카카오…이번엔 디자인기업 인수

입력 2015-06-08 21:28  

케이벤처그룹, 탱그램 인수
한 달간 4개 벤처 사들여



[ 박병종 기자 ] 다음카카오가 인수합병(M&A)을 통한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다음카카오는 8일 투자전문 자회사 케이벤처그룹을 통해 사용자경험(UX) 디자인 기업 탱그램디자인연구소의 지분 51%를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2008년 설립된 탱그램디자인연구소는 각종 정보기술(IT) 기기와 소프트웨어 디자인에 특화된 회사다. 세계 3대 디자인상 중 하나인 독일 ‘IF 디자인어워드’를 2008년부터 7회 연속 수상하는 등 디자인 능력을 인정받았다. 최근에는 사물인터넷(IoT) 기술이 적용된 줄넘기인 ‘스마트 로프(Smart Rope)’를 개발해 지난 3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5’에서 주최 측이 선정한 ‘혁신적인 제품’ 3위에 올랐다. 스마트 로프는 손잡이에 달린 센서와 23개의 LED(발광다이오드) 전구를 이용, 줄을 넘을 때마다 그 횟수를 눈앞에 가상현실처럼 보여주는 것이 특징이다.

박지환 케이벤처그룹 대표는 “탱그램은 줄넘기를 이용해 IoT 기술을 쉽게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는 점에서 IoT 관련 UX를 강화하려는 다음카카오 전략과 일치한다”고 설명했다.

다음카카오는 지난 한 달간 4개의 벤처 회사를 인수했다. 지난달 8일 중自贊?판매 대행 서비스 ‘셀잇’을 시작으로 스마트폰용 내비게이션 ‘김기사’(인수가 약 625억원), 인도네시아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미국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패스’(약 2000만달러)를 줄줄이 사들였다.

다음카카오의 공격적인 M&A 행보는 지난 1월 1000억원을 출자해 케이벤처그룹을 설립하면서 본격화했다. 3월에는 김범수 다음카카오 의장이 소유하고 있던 벤처투자사 케이큐브벤처스를 자회사로 흡수하며 M&A 전력을 강화했다.

다음카카오와 사업 관련성이 높은 벤처는 직접 인수하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시너지가 기대되는 초기 벤처는 케이벤처그룹이나 케이큐브벤처스를 통해 사들이는 전략을 펴고 있다.

다음카카오 관계자는 “빠르게 변화하는 모바일산업에서는 M&A를 통한 사업 확장이 유리한 측면이 있다”며 “다음카카오의 적극적인 M&A 전략은 벤처 생태계 선순환구조 형성에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박병종 기자 dda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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