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D 역량이 기업경쟁력] 스판덱스·탄소섬유·폴리케톤에 역량 집중

입력 2015-06-0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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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


[ 도병욱 기자 ] 효성의 연구개발(R&D) 역사는 197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효성은 당시 국내 최초로 민간기업 부설연구소인 효성기술원을 설립했다. R&D가 경쟁력 창출의 핵심이라고 판단한 결과다. 효성은 1978년에 중공업연구소를 설립했다.

효성기술원은 섬유화학과 전자소재, 신소재 산업용사(絲) 분야의 R&D를 진행하고 있다. 중공업연구소는 산업용 전기전자, 미래 에너지, 시스템분야 등의 R&D를 이끌고 있다. 효성 관계자는 “효성의 독자적 기술력은 스판덱스와 폴리에스터 타이어코드가 세계 1위 제품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이끌었다”며 “탄소섬유와 폴리케톤 등 고부가가치 제품을 개발하고 사업화하는 데도 R&D의 역할이 크다”고 말했다.

효성이 R&D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대표적 분야는 스판덱스다. 효성은 1990년대 초 독자기술로 스판덱스 생산에 성공했다. 후발주자로 출발했지만, 20여년간 끊임없는 연구를 진행했고 현재는 세계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스판덱스를 비롯한 의류용 원사(원료가 되는 실) 외 산업용 원사에 대한 연구도 계속하고 있다.

탄소섬유 연구도 지속하고 있다. 탄소섬유는 철에 비해 무게가 4분의 1에 불과하지만 강도는 10배 이상 강한 신소재다. 등산스틱, 골프채 등 레저용품에서부터 자동차용 구조재, 우주항공용 소재 등 다양한 분야에 쓰인다. 효성은 2013년 전북 전주 친환경복합산업단지에 연산 2000t 규모의 탄소섬유 공장을 건립하는 동시에 상업화를 시작했다. 지난해 전북 창조경제혁신센터를 개소한 이후에는 탄소섬유를 전북의 핵심 산업으로 육성하고 있다. 올해는 탄소섬유 생산성을 향상시키기 위한 기술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효성은 고분자 신소재인 폴리케톤에 대한 연구도 이어가고 있다. 10여년간 약 500억원의 R&D 비용을 투자했다. 폴리케톤은 2010년 산업통상자원부의 세계 10대 일류소재기술 사업 국책 과제로 선정됐고, 효성은 2013년 11월 독자기술로 폴리케톤 개발에 성공했다. 폴리케톤은 올레핀과 대기오염의 주범인 일산화탄소로 이뤄진 친환경 고분자 신소재다. 나일론과 비교해 충격강도는 2.3배, 내화학성은 30% 이상 우수하다. 자동차와 전기전자 분야의 내외장재 및 연료계통 부품 등에 사용된다.

조현상 산업자재PG장 겸 전략본부 부사장은 “앞으로 용도 개발 및 신시장 개척을 통해 폴리케톤과 탄소섬유를 글로벌 일류제품으로 성장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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