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사태] 감염 모른 채 지방 거주지로 이동…전국 학교 2200여곳 휴업

입력 2015-06-09 21:11  

전국으로 확산되는 메르스

부산·전북 이어 '청정지역' 강원·충북까지 뚫려
정부 미흡한 대처로 지역사회도 감염위험에 노출



[ 황정수 / 정태웅 기자 ]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환자가 전국 각지에서 발생하고 있다. 메르스 감염 지역은 지난주까지만 해도 평택성모병원과 100㎞ 이내인 서울 경기 충남 일대에 국한됐지만 이번주 들어선 부산 강원 전북 등으로 확산 중이다. 삼성서울병원 등 메르스 확진환자가 거쳐간 병원을 방문한 사람들이 정보 비공개로 감염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 채 거주지로 돌아갔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병원 밖에서 메르스가 옮겨지는 ‘지역사회 감염’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환자경유병원 7곳 늘어

보건복지부와 각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9일 옥천과 원주에서 충북과 강원 지역 첫 메르스 환자가 발생했다. 지난 8일엔 부산, 전북 김제에도 메르스 환자가 생겼다. 이들 지역은 메르스 발원지인 평택성모병원과 100㎞ 이상 떨어졌다. 경기에서도 메르스 발생 지역이 늘고 있다. 최근 사흘간 군포 성남 시흥 용인 화성 등에서 환자가 발생했다.

메르스가 확산되면서 환자 경유 병원도 증가하는 추세다. 9일 하루에만 대전 을지대병원, 공주현대병원, 옥천성모병원 등 7곳이 추가됐다.

휴업 학교도 2000곳을 넘어섰다. 교육부는 이날 오후 3시 현재 휴업한 유치원과 초·중·고교 및 대학이 2208곳이라고 밝혔다. 2일 202곳이던 휴업 학교는 4일 1000곳을 넘어선 뒤 빠르게 늘어났다. 교육계는 메르스가 전국으로 확산되면서 휴업 학교가 계속 증가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부실한 역학조사가 원인

최근 새로 발생한 환자들은 지난달 27일과 28일 이틀간 삼성서울병원 등 메르스 확진환자가 거쳐간 병원을 방문한 사람이다. 부산의 첫 환자는 지난달 27일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의 14번 환자 옆 병상에서 처남을 간병했다. 김제의 환자도 지난달 28일 장모 병문안을 위해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을 찾았다가 12일 만에 확진 판정을 받았다. 화성지역 환자 두 명은 지난달 28일 15번 환자와 같은 병실을 썼다.

전국 각지로 메르스가 퍼져나간 것은 정부의 대응이 미흡했기 때문이다. 정부는 이달 들어서야 5월27~28일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을 거쳐간 사람들에게 연락했다. 7일까지는 메르스 병원 정보를 공개하지 않았다. 대부분의 신규 환자는 자신이 메르스에 감염된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고 각자 거주지로 돌아갔다.

○지역사회 감염 우려

전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환자가 생기면서 병원 밖 감염을 뜻하는 지역사회 감염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최근 발생한 환자들은 확진 판정을 받기 전까지 愍?緞?이동하며 지역 병원 등 공공장소를 방문했다. 예컨대 부산 환자는 2일 광명역에서 KTX를 타고 부산역으로 이동했다. 돼지국밥식당에서 저녁을 먹었고 발열 때문에 동네 의원과 대형 병원을 찾았다.

전문가들은 메르스 증상이 본격화되기 전까지는 전염되지 않지만, 병원 밖에서 사람 사이에 전염될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기본적으로 사람들 사이에서 전파되는 전염병이어서 지역사회에서 퍼질 가능성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며 “그러나 76만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신종플루처럼 전염력이 강하지 않기 때문에 지역사회 감염이 발생해도 확산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했다.

황정수/정태웅 기자 hj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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