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교육 활성화 세미나
한국 금융문맹 심각해…베트남보다 이해력 떨어져
중학교 금융교육 4시간뿐…통합사회에 금융 포함해야
[ 허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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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금융교육 겨우 4시간
임하순 광운중 교장은 9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학교 금융교육 활성화’ 세미나에서 “중학교 사회과목에서 하는 합리적 선택, 자산관리 등 금융교육은 4시간이 전부”라며 “초등학교 사회와 실과 과목에서 용돈관리, 생애설계 등을 가르치는 부분도 6시간이 채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날 세미나는 전국투자자교육협의회가 창립 10주년 기념으로 개최했다. 정우택 국회 정무위원장, 고승범 금융위원회 사무처장, 서태종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 최경수 한국거래소 이사장, 금융투자업계 및 학계 喚窩?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금융 문맹’에 가까운 한국의 현실에 대해 날 선 비판을 아끼지 않았다. 투자자교육협의회 의장을 맡고 있는 황영기 금융투자협회장은 “한국 금융문맹 수준이 베트남, 미얀마보다 못하다는 조사결과도 있다”며 “어렸을 때부터 학교에서 체계적인 금융교육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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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 발표자로 나선 한진수 경인교육대 교수도 “고등학교에서 경제와 실용경제를 선택하는 학생은 5% 안팎에 불과하다”며 “새로 도입하는 통합사회 필수과목에 금융 관련 단원을 반드시 포함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체계적인 금융교육을 위해서는 ‘금융교육지원법’ 제정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한 교수는 “초·중·고등학교 금융관련 교육은 단순한 지식과 개념 전달을 반복할 뿐 실제 투자상품, 보험상품을 고를 수 있는 금융 역량을 기르기엔 역부족”이라고 평가했다. 금융교육지원법 제정을 통해 금융교육 자료를 개발하고 교사의 금융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정 위원장은 “금융위원회가 학교 금융교육 활성화를 위해 교육부와 적극 협의해주길 바란다”며 “국회에서도 관심을 갖고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금융교육, 국가 전략으로”
영국 등에서 35년간 교육컨설턴트로 활동 중인 실리아 제인 앨러비는 이날 발표자로 나서 ‘해외 학교 금융교육 현황’을 소개했다. 그는 “영국, 호주, 뉴질랜드는 물론 잠비아 등 아프리카 국가에서도 금융교육을 정규과목으로 채택하고 있다”며 “한국 정부도 G20 정상회의에서 약속한 대로 정부 차원에서 금융교육 전략을 세우고 이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학교에서 성(sex)교육을 꺼리는 것처럼 돈에 대해 가르치는 데 거부감이 있지만 4~5세 때부터 금융교육을 실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영국은 글로벌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수학과 사회 교과목에서 금융교육을 정규 교과과정으로 채택했다. 11~14세 학생들은 돈을 빌린 뒤 빚을 관리하는 방법, 현명하게 소비하는 법을 배우고, 14~16세 학생은 금리에 따라 저축액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대출관리를 어떻게 하는지 등 자산관리 전반을 교육받는다.
허란 기자 wh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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