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병욱 기자 ]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국내 ‘조선 빅3’가 노르웨이 석유회사 스탯오일의 해양플랜트 사업을 따내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 해양플랜트는 지난해 11월 이후 약 반 년 만에 시장에 나온 대형 해양플랜트 사업이다.
9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스탯오일은 북해에 설치할 고정식 원유생산설비(플랫폼)를 발주하기로 하고 이달 말 조선사를 결정할 예정이다. 스탯오일은 총 3대의 생산설비를 발주할 계획인데, 한 조선사에 일괄적으로 맡길지 2개 조선사에 나눠서 발주할지는 아직 확정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계약금액은 최소 12억달러(약 1조3400억원) 이상일 것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국내 조선 빅3는 이 사업을 따내기 위해 수주전에 뛰어들었다. 이 사업이 상반기 중 유일한 대형 해양플랜트 사업이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국제유가가 하락하면서 글로벌 석유업체들은 해양플랜트 사업 발주를 연기해 지난해 11월 이후 대형 해양플랜트 사업이 한 건도 발주되지 않았다. 앞으로도 당분간 대형 해양플랜트 신규 발주가 없을 것이라는 게 지배적 관측이다.
양종서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국제유가가 배럴당 90달러 이상이 돼야 석유업체들이 심해저 석유개발을 계속할 텐데 당분간 유가가 그 정도로 형성될 가능성이 낮다”고 내다봤다.
업계에서는 모잠비크 FLNG(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저장하역설비) 사업과 태국 우본 원유생산 플랫폼 사업, 나이지리아 FPSO(부유식 원유생산저장하역설비) 사업 등이 올해 말 발표될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이들 사업은 이미 예고됐지만, 국제유가 하락으로 계약 체결이 미뤄지고 있다.
모잠비크 FLNG 사업은 약 20억달러 규모로 3사 모두 수주전에 뛰어든 상태다. 우본 플랫폼 사업과 나이지리아 FPSO 사업은 각각 10억달러, 40억달러 규모가 될 전망이다.
우본 플랫폼 사업은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이, 나이지리아 FPSO 사업은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이 경합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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