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강 등 설비투자 확대
[ 김보라 기자 ] 현대제철이 다음달 1일 현대하이스코와의 완전 합병을 앞두고 중장기 비전 수립에 나섰다. 9일 현대제철에 따르면 우유철 부회장은 최근 ‘비전경영추진단’을 구성하고 통합 법인의 비전과 중장기 사업 전략, 방향성을 검토 중이다. 합병이 완료되면 현대제철은 자산 31조원, 매출 25조원 규모의 거대 종합 철강사로 거듭날 전망이다.
현대제철은 이번 합병을 통해 일원화된 자동차 강판 공급체계를 구축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기존에는 고로에서 열연을 생산하는 현대제철과 이를 가공하는 현대하이스코의 이원 체계였다. 현대제철은 현대하이스코의 자동차 경량화 기술과 9개국 13곳의 해외 영업망인 스틸서비스센터(SSC)를 확보해 약 2조5000억원의 매출 증대를 기대하고 있다. 현대하이스코는 미국 인도 등 주요 지역에 진출해 있지만 현대제철은 중국 칭다오 지역에 일부 생산시설이 있을 뿐 해외 거점이 빈약했다.
자동차 강판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대규모 설비 투자도 진행 중이다. 현대제철은 현재 당진제철소 내 24만7500㎡ 부지에 8400억원을 투자해 총 100만t 규모의 특수강 공장을 짓고 있 ? 이 공장에서 내년 2월부터 양산이 시작되면 엔진, 변속기 등 자동차 부품에 사용되는 핵심 소재는 일괄 공급체계를 갖춘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1295억원을 투자해 당진 2냉연공장에 아연도금강판과 초고강도 알루미늄 도금강판 생산 설비를 신설, 내년부터 연 50만t의 고급 자동차용 강판을 공급할 예정”이라며 “자동차용 철강 제품군의 99%를 생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외형적인 성장과 함께 현대하이스코의 신용등급 상승효과, 소재-제품 개발 일원화, 사업 효율성 제고 등을 통해 1000억~1500억원에 달하는 비용 절감 효과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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