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스마트카, 애플·구글과 한판 붙는다

입력 2015-06-09 21:22  

미국 스마트카 벤처 빈리에 삼성컨소시엄 650만달러 투자

부품·앱 개발능력 등 평가…콕스오토·콘티넨탈과 공동
애플·구글은 2013년 시작…삼성도 인포시스템 공급 준비
차량 OS 패권 경쟁 예고



[ 남윤선 기자 ] 삼성이 일반 자동차를 인터넷에 연결해주는 기기를 만드는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인 빈리에 투자했다. 빈리는 인터넷에 연결된 자동차인 ‘스마트카’용 소프트웨어 플랫폼과 애플리케이션(앱)도 만들고 있다.

투자금액은 수십억원 정도로 적지만, 삼성이 스마트카 플랫폼 분야에서 처음으로 외부 기업에 투자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작지 않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정보기술(IT) 분야 경쟁사인 구글과 애플은 이미 스마트카 플랫폼을 공개했다.


○삼성, 콘티넨탈 등과 손잡고 투자

빈리는 8일(현지시간) 삼성과 콕스오토모티브, 콘티넨탈, 웨스틀리그룹으로부터 650만달러(약 73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고 밝혔다. 금액은 크지 않지만 투자자의 면면은 흥미롭다. 삼성은 세계 최대 IT기기 제조업체고, 콕스는 미국 최대 자동차 거래 사이트인 ‘오토트레이더’를 소유하고 있다. 콘티넨탈은 세계 최대 자동차 부품사다. IT와 자동차 분야 강자들이 아직 제품도 출시하지 않은 스타트업에 함께 투자한 것이다. 포브스는 “그만큼 빈리의 미래가 유망하다는 뜻”이라고 평가했다.

빈리는 일반 자동차를 스마트카로 바꿔주는 기기를 만드는 회사다. 빈리가 내놓은 99달러짜리 기기를 꽂으면 차가 인터넷에 연결된다.

최근 스마트카 시장이 열리고 있지만, 소비자 입장에서 수천만원짜리 새 차를 갑자기 사기는 힘들다. 빈리에 따르면 미국에만 2억대가 넘는 ‘일반 차’가 있다. 빈리는 이 시장을 공략한 것이다.

빈리는 자체 앱스토어를 통해 자동차에 최적화된 다양한 앱도 선보이고 있다. 예를 들어 사고가 났을 때 스마트폰의 버튼만 누르면 차량의 상태와 위치가 구조센터에 전달된다. 원거리에서 차 문을 열거나 잠글 수도 있다. 장기적으로는 스마트카를 움직이는 구동소프트웨어(OS)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이 빈리를 통해 스마트카용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놓칠 수 없는 스마트카 플랫폼 시장

삼성의 경쟁사인 애플과 구글은 2013년부터 스마트카 플랫폼 개발에 뛰어들었다. 이미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라는 소프트웨어를 내놨다. 스마트폰 운영체제인 ‘iOS’와 ‘안드로이드’로 앱생태계를 장악해 엄청난 수익을 남긴 영광을 스마트카 시대에도 재현하겠다는 복안이다.

이들이 자동차용 소프트웨어에 집중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2050년이 되면 전체 자동차 시장에서 엔진 혹은 모터와 차체로 구성된 완성차 비중은 10%에 그치고 관련 소프트웨어 시장은 30%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스마트폰용 앱 시장이 스마트폰 기기 시장보다 훨씬 큰 것과 마찬가지다. 2050년이 되면 구글이 현대자동차보다 자동차 시장에서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을 것이란 얘기다.

삼성 역시 물밑에서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지난 1월 열린 가전전시회 CES에선 윤부근 삼성전자 사장의 기조연설 도중 엘마 프리켄슈타인 BMW 부사장이 등장해 삼성과 공동 개발한 소프트웨어로 자동차를 움직이는 장면을 연출했다. 삼성은 최근 폭스바겐그룹에 속해 있는 스페인 자동차 업체인 세아트에 인포테인먼트(내비게이션, 음악 등) 시스템을 공급하기로 계약하기도 했다. ‘미러링크’라는 이름의 삼성 시스템은 올해 중 세아트의 중형 쿠페 ‘이비자’에 장착될 예정이다. 한 업계 전문가는 “삼성이 직접 완성차 사업에는 진출하지 않겠지만 성장 가능성이 큰 자동차용 플랫폼이나 전장부품 사업은 꾸준히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남윤선 기자 inkling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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