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등 기존 악재가 당분간 지속될뿐만 아니라 2분기 실적, 환율,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등 증시 불확실성을 더할만한 이벤트들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어서다.
이남룡 삼성증권 연구원은 10일 "변동성 확대 구간에서는 보유하고 있는 종목 중 가장 불확실한 종목을 덜어내는 것도 방법"이라며 "투자를 회피하는 것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분석이 나오는 것은 당분간 국내 증시를 지배할 이벤트들의 증시 영향을 예측하기 어려워서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고, 선물옵션 동시만기일도 같은 날로 예정돼 있다.
통상 6월에는 한국은행에서 금리동결을 결정하고 7월에 추경편성과 함께 금리인하를 단행하는 것이 그동안 증시 전문가들의 예상이었다. 하지만 메르스라는 돌발 악재가 나오면서 현재로선 오리무중이라는 설명이다.
일단 금리인하 여건은 무르익었다. 지난달 수출액이 직전월 대비 두자릿수 줄었고, 산업생산은 최근 두달 연속 감소세다. 메르스 여파로 경기회복 기운에 찬물까지 끼얹어 있는 상태라 금리인하 유인 요소는 충분하다는 것.
이 연구원은 "현재 1.75%인 기준금리를 1.50%로 인하하면 추가적인 통화정책의 운신 폭이 좁아질 가능성이 있다"며 "이번에 추가 금리인하가 결정되면 증시에는 단기적인 호재, 장기적으로는 중립적인 요소가 될 것"으로 관측했다.
최근 엔화 약세에 따른 수출주들의 실적 악화 우려도 종목 비중 축소 주장에 힘을 실어주는 요인이다. 한국은행이 금리인하를 단행하면 단기적으로 원화 약세가 나타나겠지만 일본 역시 오는 9월에 추가 양적완화 가능성이 있다는 것.
여기에 국내 기업들의 오는 2분기 실적 전망도 좋지 않다. 판매량 부진으로 주가 쇼크를 맞은 현대차를 보면 수출뿐만 아니라 내수에서도 우려할만한 성적표를 시장에 내놨다. 메르스 여파 역시 계속되고 있다는 점에서 2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치도 높지 않다는 주장이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증시 불확실성이 더해지면서 최근 외국인이 순매도세로 전환하는 등 수급 조절 모습이 나타날 것"이라며 "금통위, 선물옵션 동신만기일 등으로 투자심리에 혼란이 올 수 있다"고 말했다.
다음주에는 미국 6월 FOMC가 열린다. 최근 5월 소매판매, 5월 고용지표, 5월 신규고용창출 등 경제지표들이 잇따라 개선되면서 재닛 옐런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이 연내 금리인상에 대한 당위성을 언급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 연구원은 "이 같은 지표 흐름으로 볼 때 9월 미국의 첫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다"며 "과거 사례로 봤을 때 이는 증시 불확실성을 가중시킬 수 있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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