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메이저 여름대전…"여제 다툼 이제부터!"

입력 2015-06-10 21:39  

KPMG위민스PGA챔피언십 12일 개막…6~7월 3개 메이저대회 줄이어

박인비, 대회 3연패 도전장…세계랭킹 1위 복귀도 노려
대륙 오가는 살인적 일정…강행군 견딜 체력이 관건



[ 최만수 기자 ]
이제부터 진짜 승부다. 미국 LPGA투어가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인 KPMG위민스PGA챔피언십을 시작으로 ‘여름 강행군’을 시작한다. 두 달여간 열리는 메이저대회만 3개, 여기에 걸린 상금은 총 1050만달러(약 116억원)에 달한다. 9월의 에비앙챔피언십까지 더하면 1375만달러(약 153억원)에 이른다.

한 해 농사가 이 시기에 달렸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근 주춤하고 있는 ‘한국 군단’은 이 기간 매주 비행기를 타고 이동하는 강행군과 불볕더위를 이겨내야 한다. 체력과의 싸움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이다.

◆대륙을 넘나드는 강행군

미국 뉴욕주 해리슨의 웨스트체스터CC에서 12일(한국시간) 개막하는 KPMG위민스PGA챔피언십(총상금 350만달러)은 지난해까지 ‘LPGA챔피언십’이라는 이름으로 열렸던 대회다. 원래 8월에 열렸지만 올해부터 6월로 개최 시기가 앞당겨지면서 LPGA투어 일정은 더욱 빡빡해졌다.

선수들은 KPMG위민스PGA챔피언십이 끝나면 다음 대회인 월마트NW아칸소챔피언십이 열리는 아칸소주 로저스까지 약 2300㎞를 이동해야 한다. 이 대회가 끝나면 그 다음주 7월10일부터 US여자오픈(총상금 400만달러)에 참가하기 위해 다시 2000㎞를 이동해야 한다.

US여자오픈에 이어지는 마라톤클래식 개최 장소는 약 1000㎞ 떨어진 오하이오주다. 그 다음 대회는 차로 3시간 거리인 미시간주 벨몬트에서 열려 한숨 돌리나 싶지만 다음 대회가 7월30일부터 대서양 건너 영국에서 열리는 네 번째 메이저대회 브리티시여자오픈(총상금 300만달러)이다.

이후 다시 북미 대륙으로 돌아온 선수들은 9월 초 마지막 메이저대회 에비앙챔피언십에 참가하기 위해 유럽으로 갔다가 미국과 아시아를 넘나들며 대회를 치른다. 엄청난 이동 거리도 문제지만 여름철 불볕더위 때문에 ‘강철 체력’이 필수다.

김효주(20·롯데)는 이번주 KPMG위민스PGA챔피언십에 출전한 뒤 18일부터 인천에서 열리는 국내 대회 기아자동차한국여자오픈에 출전한다. 이어 NW아칸소챔피언십에 불참하는 대신 같은 기간 중국에서 열리는 금호타이어여자오픈 타이틀 방어에 나선다. 김효주는 지난 3월 국내 대회에 출전했다가 체력 고갈로 경기 도중 기권한 바 있다. 김효주의 매니지먼트사 지애드의 강영환 사장은 “시즌 초반 다소 빡빡한 일정 때문에 어려움을 겪었다”며 “앞으로 체력 안배에 각별히 신경 쓸 것”이라고 말했다.

◆박인비 메이저 3연패 노려

박인비(27·KB금융그룹)는 KPMG위민스PGA챔피언십에서 ‘메이저 3연패’에 도전한다. LPGA투어 사상 단일 메缺駭潤맙【?3년 연속 우승한 선수는 패티 버그(미국),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뿐이다.

박인비는 이번 시즌에도 2승을 거두며 우승 기대감을 높이고 있지만 도전자들이 만만치 않다.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18·뉴질랜드)가 박인비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다. 아직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하지 못한 리디아 고는 이번 대회에 맞춰 휴식을 취하며 컨디션을 조절하는 등 강한 집념을 보이고 있다. 북유럽의 강자 안나 노르드크비스트(스웨덴),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 등도 최근 우승을 차지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세계랭킹 2위인 박인비는 리디아 고를 0.1점 차로 뒤쫓고 있어 이번 대회에서 랭킹이 바뀔 수 있다. 박인비는 대회 전 기자회견에서 “아직 아무것도 연달아 세 번 해본 적이 없다”며 “그래서 이번 대회가 더 특별하다”고 말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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