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 크게 위축
백화점 매출 16.5% 급감
영화 관람객 55% 감소
세월호 직후보다 倍 줄어
지원 서두르는 정부
自家 격리자에 생계 자금
피해업종·지역 4천억 지원
[ 김주완 기자 ]
![](http://www.hankyung.com/photo/201506/2015061027801_AA.10082903.1.jpg)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확산으로 인한 소비 위축이 지난해 세월호 사고 직후 때보다 더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화권을 중심으로 외국인 관광객의 발길이 끊겨 관광업계가 큰 타격을 입은 것으로 분석됐다. 정부는 이에 따라 메르스로 입원하거나 격리된 사람에게 긴급생계자금을 주고 피해 업종과 지역에 4000억원 이상을 지원하기로 했다.
백화점 매출 16.5% 급감
10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7일까지 1주일 동안 백화점 매출은 작년 같은 시기보다 16.5% 감소했다. 세월호 사고(4월16일) 직후인 지난해 4월21~27일 관련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0.2%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크게 줄었다. 특히 지난주 백화점 매출은 지난달 첫째 주와 둘째 주 평균보다 25.0%나 감소했다. 같은 시기 대형마트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3.4% 감소했다. 다만 세월호 사고 직후 때(-4.7%)보다는 감소 폭이 작았다.
영화관람객 수도 세월호 사고 직후보다 더 줄었다. 지난주 영화 관람객 수는 지난해 동기보다 54.9% 줄었다. 세월호 사고 직후 때의 감소 폭은 28.8%였다. 이 밖에 박물관 관람객(-81.5%), 놀이공원 입장객(-60.4%), 미술관 관람객(-48.3%), 프로야구 관중(-38.7%) 등도 작년 같은 시기보다 크게 감소했다.
외출이 줄면서 외식도 줄었다. 지난주 음식점 카드 사용액은 지난달 첫째 주와 둘째 주 평균치보다 12.3%나 감소했다.
관광업계는 직격탄을 맞았다. 국내에 메르스 확진 환자가 처음 발생한 지난달 20일부터 지난 8일까지 외국인 관광객 5만4476명이 방한 계획을 취소했다. 특히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사스)을 경험했던 중화권 관광객 취소 건수가 큰 비중을 차지했다. 중국 2만566명, 대만 1만1020명, 홍콩 1412명 등 중화권 관광객의 취소 건수는 3만3000건에 육박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오늘 기준금리 인하 유력
정부는 메르스 확산과 경기 침체를 막기 위해 예산을 적극 투입하기로 했다. 메르스 조기 종식을 위해 메르스 관련 입원·격리자에게 소득 수준에 관계없이 110만원의 긴급생계 지원금을 주기로 했다. 또 부모가 격리될 경우 해당 자녀를 위해 무료 양육돌봄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다. 메르스 확산으로 피해를 입은 중소 병·의원에는 200억원 규모의 긴급경영안정자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최경환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메르스 대응 현장에서 겪는 애로사항을 즉각 해결하고 필요한 예산이 신속히 지원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피해 업종과 지역에 대한 지원책도 마련했다. 계약 취소 등의 직접 피해가 발생한 관광, 숙박, 여행 등 업종에 대해서는 연 1.5%의 낮은 이율로 돈을 빌릴 수 있는 특별운영자금(400억원)을 조성했다. 피해가 심한 경우에는 긴급경영자금(250억원)을 추가로 지원하고 피해 업체의 종합소득세 신고·납부 기한을 기존 6월에서 최대 9개월 연장해주기로 했다. 또 경기 평택시 등 확진자가 나온 병원 주변 지역의 소상공인에게는 1000억원 규모의 특별자금을 공급할 예정이다.
한편 경기 하강을 막기 위해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11일 열리는 전체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1.75%에서 연 1.50%로 낮출 전망이다. 기준금리 인하로 가계부채가 늘어나는 것보다는 메르스 확산에 따른 경기 침체를 막는 것이 우선이라는 주장이 금통위원 사이에서 우세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종=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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