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종합무역상사 뜬다

입력 2015-06-10 22:05  

가공무역 줄고 독자 브랜드 수출 늘자 새 사업으로 각광

물류·R&D 등 원스톱 서비스…수출업체엔 비용절감 효과
부가세 환급·통관 간소화 등 中정부도 적극 지원 나서



[ 김동윤 기자 ]
중국에서 종합무역서비스업이 새로운 산업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개별 기업을 대상으로 시장조사·통관·물류 등 수출에 필요한 모든 서비스를 일괄 제공하는 것으로 한국의 종합상사와 비슷한 형태다. 종합무역서비스업이 빠르게 성장하는 것은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을 통한 임가공 무역에 의존하던 중국의 수출이 최근 일반무역(독자 브랜드 제품을 수출하는 것)으로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인터넷 연계…수출 지원 서비스

경제주간지 차이징은 최근 ‘중국의 무역구조 변화’란 제목의 기사에서 “선전 둥관 항저우 등 중국 주요 도시에서 종합무역서비스 업체들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종합무역서비스 업체란 해외시장 진출을 원하지만 회사 규모가 영세해 자금력이 부족하거나, 수출 경험이 없는 기업을 대상으로 수출에 필요한 모든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통관·물류·보관·부가세환급 신청 등 가장 기본적인 업무뿐 아니라 해외시장 조사, 제품 연구개발(R&D), 생산 등을 대행하기도 한다.

광둥성 둥관에 있는 훠이푸그룹은 원래 중국 제품을 해외시장에 직접 내다파는 평범한 무역회사였다. 하지만 2013년부터 종합무역서비스업체로 변신해 현재 3000개가량의 중소 수출기업을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다. 광둥성 광저우에 있는 광신다그룹은 인터넷과 연계해 종합무역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수출을 희망하는 기업이 인터넷 홈페이지에 수출 희망 제품을 등록하면, 이 제품을 구매하려는 바이어 물색에서부터 물류 통관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형태다. 광신다그룹 관계자는 “중소 수출기업이 종합무역서비스 업체를 이용하면 수출에 필요한 각종 서비스를 ‘단체구매’하는 것이어서 각종 비용을 절감하는 효과도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광둥성 중산시에 있는 한 전자제품 제조업체는 종합무역서비스업체를 이용한 이후 과거 8명이던 수출업무 담당 직원을 3명으로 줄였다.

가공무역 비중 축소로 급성장

과거에도 중국 내 수출기업을 대상으로 각종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가 일부 있었다. 하지만 중국 정부가 2013년 수출 촉진을 위한 ‘국6조’ 조항을 발표할 때 수출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태를 ‘종합무역서비스업’으로 정의하고, 이를 집중 육성하겠다고 밝히면서 산업이 급성장하기 시작했다. 왕양 경제담당 부총리는 최근 훠이푸그룹을 방문한 자리에서 “이런 형태의 비즈니스 모델을 널리 확산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에서 종합무역서비스 업체가 급성장하는 이유로 크게 두 가지를 꼽았다. 우선 豁?수출에서 가공무역이 차지하는 비중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가공무역은 글로벌기업을 고객으로 한 OEM이 주를 이뤄 중국 기업 스스로 시장을 개척할 필요가 없었다. 하지만 과거 가공무역에 주력하던 중국 기업들이 독자적으로 제품 개발 및 수출에 나서면서 이들을 측면 지원할 수 있는 종합무역서비스업이 필요해졌다.

인건비 상승 여파로 세계시장에서 중국 제품의 가격경쟁력이 떨어지는 것도 또 다른 배경이 된다는 분석이다. 수출품의 가격경쟁력을 조금이라도 높이기 위해 수출 관련 각종 업무를 아웃소싱함으로써 원가절감에 나서고 있다는 것이다.

베이징=김동윤 특파원 oasis9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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