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확산 여파, 과하다 싶을 정도…서비스업 타격"
"가계부채, 총량에도 신경써야 할 때…적극 대응 나서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사진)는 11일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 이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수출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산이 국내 경제에 가장 큰 변수가 됐다"며 "경기 하방 위험이 커져 우려된다"고 말했다.
금통위는 이날 정례회의를 열고 6월 기준금리를 연 1.75%에서 1.50%로 전격 인하했다.
지난 3월 이후 석 달 만의 추가 인하로, 이로써 기준금리는 사상 최저치로 내려 앉았다.
이 총재는 "국내 경제 흐름을 보면 수출 회복 미흡, 투자 부진, 메르스 확산에 따른 소비위축이 나타나고 있다"며 "선제적인 대응을 위해 금리인하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메르스 확산에 대해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메르스 확산에 따른 경제주체들의 소비 심리 위축이 단기간 내 집중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과하다 싶을 정도의 소비 자제가 나타나고 있어 장기화 될 경우 그 영향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주부터 매일 메르스 여파에 대해 모니터링하고 있는데 서비스업이 가장 타격을 받는 모습"이라며 "사태의 추이와 파급 영향을 좀 더 면밀히 살피겠다"고 덧붙였다.
경기 하방 위험이 커진 가운데 경제성장률과 소비자물가 전망치를 하향 조정할 가능성에 대해선 "수출이 생각보다 부진하고 메르스 여파로 소비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좀 더 지켜본 후 다음달 발표하겠다"고 언급했다.
이 총재는 메르스 추이와 함께 가계부채 상황도 면밀히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가계부채가 급증하면서 총량에도 신경써야 할 시점이 왔다"며 "가계부채 상황이 금융시스템 문제로 이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 있지만 적극적으로 대응할 필요는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그는 기자간담회를 시작하기 전 "금통위 정례회의에 참석한 금통위 위원들이 금리인하는 가계부채 확대 요인으로 작용하는 만큼 관련 정책당국이 가계부채 관리에 적극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고 전하기도 했다.
일각에서 추경 등 정부의 재정정책 확대 필요성이 제기되는 데 대해선 "추경 편성 여부는 전적으로 정부가 판단할 사항"이라며 "정부가 여러 가지 상황을 봐서 종합적으로 판단할 사항이라고 본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미국 중앙은행(Fed)의 연내 금리인상 전망이 고조되는 가운데 이 총재는 "미국이 금리인상을 단행할 경우 자금 유출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다만 우리나라의 경우 기초 경제여건이 좋고 외환부문 건전성 등이 상대적으로 양호하기 때문에 여타 신흥국과 차별화될 것"이라며 "향후 통화정책은 거시경제 흐름과 국제금융시장의 가격변수 등을 면밀히 지켜보며 운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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