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BBB급 추락 위기’ LG실트론 700억 수요예측 실패

입력 2015-06-11 17:17  

9일 수요예측에 신청 470억 그쳐
年 4%대 금리 준다 했지만… 시장선 “이 정도론 턱도 없다”
産銀, 미매각 물량 200억 떠안게 돼



이 기사는 06월10일(04:04)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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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실트론이 700억원어치의 회사채를 발행하기 앞서 9일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수요 예측을 벌였지만, 수요액이 470억원에 그쳤다. 모집액의 3분의 1을 못 팔았다. 주요 원인은 ‘신용등급 강등 우려’에 있다고 시장에서는 분석했다.

LG실트론의 현재 신용등급은 ‘A-’이지만, 한국신용평가가 지난달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내리면서 ‘BBB+’로 한 단계 떨어질 위험이 커진 상태다. ‘A-’ 회사채와 ‘BBB+’ 회사채는 불과 한 등급 차이지만 금리 격차는 2.5%포인트에 달할 정도로 크다. 투자 적격 등급(AAA~BBB-)의 ‘거의 맨 밑바닥’이라는 심리적 부담이 반영된 것이다. 신용등급이 ‘A-’에서 ‘BBB+’로 떨어졌을 때 채권을 들고 있는 투자자들이 입을 손실폭도 그만큼 깊다.

이런 시장의 우려를 알고 있는 LG실트론은 수요 예측을 하기 전, 공모 금리를 자사(自社) 회사채 시가 평가 금리에 무려 1%포인트를 얹어주겠다고 투자자들에게 약속했다. 신용등급 하락 위험을 금리에 어느 정도 반영하겠다는 것이다. 지난 8일 기준 LG실트론 회사채의 시가 평가 금리(연 3.06%)를 적용하면 연 4.06%다. 하지만 “이 정도로는 턱도 없다”는 게 투자자들의 반응이다. ‘BBB+’ 회사채의 시가 평가 금리 평균은 그보다 1.5%포인트 정도 더 높은 연 5.5%대에 달하기 때문이다. 한 기관투자가는 “신용등급이 ‘BBB+’로 떨어질 위험에 처했다면 금리를 연 5% 안팎은 줬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LG실트론은 예정대로 700억원어치의 회사채를 연 4.06% 수준의 금리로 오는 16일 발행할 계획이다. 이번 수요 예측에서 못 판 채권은 인수단으로 참여한 산업은행이 200억원어치, 발행 주관사인 KB투자증권이 30억원어치를 각각 떠안는다. 회사채 발행으로 조달한 자금은 내달 15일 만기가 돌아오는 1000억원어치의 회사채 일부를 갚는 데 쓰인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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