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펀드, 그리스 신용강등에 또 발목 잡히나

입력 2015-06-11 20:51  

연초부터 돈 쓸어담았지만 수익률은 지지부진

S&P, 신용등급 CCC로 내려…독일 DAX, 4월 고점보다 9%↓
올 유럽펀드에 1조3857억 몰려…해외펀드 유입액 3분의 2 차지
대다수 마이너스 수익률 '고전'



[ 송형석 기자 ] 올 들어 시중자금을 빨아들이고 있는 유럽 펀드들의 수익률이 신통찮다. 유로존의 경제 여건은 꾸준히 개선되고 있지만 고비 때마다 그리스 채무조정 문제가 주가의 발목을 잡는 모양새다. 독일 DAX 등 주요 유럽 지수들은 4월 고점에 비해 5~10%가량 떨어졌다.


○그리스에 우는 유럽 증시

지난 10일(현지시간) 독일 DAX지수는 11,265.39로 장을 마쳤다. 단기 고점이었던 지난 4월10일(1,2390.75)에 비해 9.08% 하락했다. 프랑스 CAC40(-6.60%), 영국 FTSE100(-4.11%) 등 다른 지수들도 4월 고점에 비해 5% 안팎의 조정을 받았다.

지지부진한 증시 탓에 국내에 설정된 유럽 펀드들의 수익률도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서유럽 국가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들의 최근 한 달 수익률은 0.76%로 해외 주식형 펀드 평균치인 5.28%를 크게 밑돌고 있다. ‘템플턴유로피언’(최근 한 달 수익률 -0.98%), ‘키움유럽배당’(-1.54%) 등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펀드도 수두룩하다.

그리스 이슈에 한층 더 민감한 동유럽 펀드들은 최근 한 달 사이 펀드 평가액이 평균 9.26% 감소했다. ‘신한BNPP봉쥬르동유럽플러스’(-10.21%), ‘미래에셋동유럽업종대표’(-9.20%)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올 들어 유럽 펀드엔 1조3857억원어치의 자금이 새로 들어왔다. 해외 주식형 펀드에 유입된 자금(2조2473억원) 중 3분의 2가량이 유럽 펀드에 집중됐다. ‘가격 매력’ 면에서 중국보다 유럽 증시가 더 낫다고 판단한 투자자가 많았다는 해석이다. 하지만 단기 수익률 면에선 ‘이미 충분히 비싸다’는 평가를 받던 중국 펀드가 압승을 거뒀다. 상하이종합지수의 상승폭은 4월 이후만 따져도 15% 안팎에 이른다.

○그리스 유로존 탈퇴 염두에 둬야

전문가들은 유럽 증시가 단기간에 전고점인 4월 수준을 회복하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그리스 문제가 본질적으로 해결되기 어렵다고 판단해서다. 그리스는 제조업 기반이 약한 나라로 유로화 약세의 효과를 보기 힘들다. 그리스의 지난해 무역수지는 월평균 1억3000만달러 흑자였다. 하지만 올해 1분기엔 월평균 7억2000만달러의 적자로 돌아섰다.

글로벌 신용 평가업체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이날 그리스의 신용등급을 ‘CCC+’에서 ‘CCC’로 낮춘 이유다. 구제금융 조건을 완화해 준다고 해도 회생하기 어렵다는 게 S&P의 설명이다. S&P는 올 들어서만 그리스의 신용등급을 세 차례 강등했다.

최광혁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유럽의 양적 완화는 이제 시작 단계로 단기간에 뚜렷한 성과를 내기 힘들다”며 “그리스 이슈가 주가 상승을 가로막는 국면이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예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를 염두에 두고 재테크 전략을 짜야 한다는 견해도 있다.

허재환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유럽 경제가 받을 충격을 줄일 수 있는 안전장치가 마련됐다고 판단되는 시점엔 그리스를 유로존에서 퇴출시키려는 움직임이 나타날 수 있다”며 “이 시나리오가 현실화되면 최소 1년 정도는 유럽 증시가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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