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도 못 막는 분양열기, 알고보니 OOO 때문?

입력 2015-06-12 08:30   수정 2015-06-12 08:43

분양가 상한제 폐지 이후…분양가 상승세 뚜렷
분양가 상한제 적용되는 공공택지·신도시로 이목집중



[ 김하나 기자 ]"모델하우스 첫 날이 관건입니다. 입소문을 타야 청약도 잘 들어오고 분양도 잘되는데 말이죠…", "현재로서는 사전 홍보하기도 어려움이 있네요", "오픈일을 미룰 예정입니다"….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으로 부동산 분양 시장이 위축되고 있다. 상품관람, 특별공급, 계약 등 모델하우스에서 대면을 통해 이뤄지는 업무가 많기 때문이다. 건설사들은 모델하우스 개관일을 미루는 한편, 사전 마케팅도 소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분위기에도 유아독존으로 청약성공을 이루고 있는 곳이 있다. 바로 수도권 신도시와 택지지구다. 최근 대우건설이 분양한 ‘위례 우남역 푸르지오’는 1순위 청약결과 총 6만9373명이 청약해 평균 161.33대 1을 기록했다. 2006년 이후 수도권 지역에서 최고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최고 경쟁률은 6블록 83㎡A형의 203.34대 1이었다.

이러한 분위기에 일부에서는 '메르스를 이기는 신도시'라는 별칭까지 붙여지고 있다. 하지만 이면에는 '분양가'라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 민간택지의 분양가 상한제가 사실상 폐지되면서 전국의 분양가가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그만큼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는 신도시나 공공택지지구에서 분양되는 아파트들은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

부동산114 자료에 따르면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된 3월 이후 현재까지 전국 아파트의 분양가는 3.3㎡당 약 30만원 가량 상승했다. 전용면적 85㎡ 아파트를 구매할 경우 약 740만원 가량 오른 셈이다.

실제 전국 아파트의 3.3㎡ 분양가는 3월 945만원에서 4월 958만원으로, 13만원 가량 상승했으며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기록했고 5월에는 968만원을 기록했다. 6월 분양 시장이 채 보름도 넘기지 않은 현재, 전국 아파트의 3.3㎡당 분양가는 974만원으로 훌쩍 올랐다.

봄 성수기의 계절적 요인으로 감안할 수도 있지만 작년 분양가와 비교하면 상승 곡선은 더욱 뚜렷해진다. 지난해 동일 기간 전국 아파트 분양가는 3월 1059만원에서 6월 782만원으로 277만원 가량 하락했다.

부동산 전문가는 “6월 분양 물량이 올해 최다를 기록할 것으로 집계되면서, 6월 이후 분양가 상승 곡선은 더욱 가팔라질 것"이라며 "전국 평균 분양가가 980만원 선을 위협하면서 상대적으로 가격경쟁력을 갖춘 공공택지 분양 단지들에 수요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 받은 ‘목감 레이크 푸르지오’는 지난 4일 청약 결과 전 주택형 1순위 마감에 성공했다. 특별공급을 제외한 531가구 모집에 1865명?몰려 평균 3.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전용 59㎡ 주택형은 기타 경기지역 39.4대 1이라는 최고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는 수도권 택지지구 중 서울 강남 접근성과 광역 교통망이 뛰어난 곳은 위례신도시와 미사강변도시, 동탄2, 광교 신도시 등 정도다. 위례신도시에서는 대우건설이 ‘위례 우남역 푸르지오’를 분양중이다. 당첨자발표는 오는 15일이다. 지정계약기간은 6월 22일부터 24일까지이다. 보미종합건설은 7월 위례신도시 C2-1블록에서 '위례신도시 보미'를 분양할 예정이다. 전용면적 96㎡ 131가구로 조성된다.

미사강변도시에서는 포스코건설이 6월 분양에 나선다. A23블록에 ‘미사강변 더샵 센트럴포레’ 487가구를 공급한다. 지하 2층~지상 29층 5개 동 규모이며 전용 73~101㎡로 이뤄진다. 오는 9월엔 대원이 A3블록에 550가구를, 신안은 32블록에 735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다.

동탄2신도시에서는 금강주택이 A19블록에서 전용 84~114㎡, 252가구 규모의 ‘동탄2신도시 금강펜테리움3차’를 이달 중 분양할 계획이다. 동원개발은 A43블록에서 ‘동탄2신도시 동원로얄듀크’(767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

광교신도시에서는 포스코건설이 광교신도시 C4블록에 들어서는 '광교 더샵'을 이달 말 분양한다. 지하 3층, 지상 35층~49층, 7개 동, 총 962가구 규모다. 아파트는 전용면적 84㎡, 91㎡ 686가구며 오피스텔은 전용면적 83㎡ 276실로 구성된다. 중흥건설도 7월 광교신도시 C2블록에서 '중흥S클래스'를 분양한다. 전용면적 84~163㎡ 아파트 2231가구, 전용면적 70~84㎡ 오피스텔 230실로 구성된다.

부동산 전문가는 "분양가 상한제 폐지로 분양가 상승이 현실로 나타나면서 하반기에는 신규 분양가 상승 추세가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는 공공택지 아파트 신규분양 쏠림 현상도 심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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