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사업다각화 추진하는 한진·현대重 반등 가능성 높아
[ 김동욱 기자 ]
실적 부진의 늪에 빠진 조선주가 언제 다시 뜰 수 있을까. 유가 하락에 따른 해양플랜트 발주 감소, 노사 불협화음, 엔화 약세에 따른 일본 조선업체의 반격 등 악재로 둘러싸인 조선주에 대한 우려가 가시지 않고 있다. 올 들어 4월 중순까지 19.90% 반등했던 KRX조선업 지수는 이후 줄곧 내리막을 걸으면서 올 누적 하락률 6.05%를 나타냈다.
◆‘뜨기’ 어려운 조선주
1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조선주는 일제히 약세였다. 대장주인 현대중공업은 전날보다 3.70% 하락한 11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중공업(-1.96%)과 대우조선해양(-3.62%), 현대미포조선(-4.20%), 한진중공업(-0.59%) 등도 떨어졌다.
코스피지수가 올 들어 4년간의 장기 박스권(1800~2050선)을 상향 돌파했는 데도 주식시장에 상장된 ‘조선5사’ 주가는 대부분 작년 말 수준에도 못 미치고 있다. 조선주의 부진이 장기화하는 원인으로는 올 1분기 실적이 최근 몇 년간 부진에 따른 기저효과도 보지 못할 만큼 좋지 못했고, 유가 하락 여파로 해양플랜트 발주가 사라진 점 등이 꼽힌다.
여기에 중국 조선업계는 정부와 국영기업 주도 아래 구조조정이 빠르게 이뤄졌고, 일본 업계는 엔화 약세에 힘입어 경쟁력을 회복하면서 그동안 구조조정에 소극적이었던 한국 조선업체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유재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013년 저가 수주한 상선 매출이 여전히 국내 조선사의 수익성에 부담”이라며 “올 들어서도 국내 업체들은 해양플랜트 부문에서 이렇다 할 수주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고 말했다.
◆몸집 줄이거나 다각화한 업체 주목
증시 전문가들은 하반기에도 조선업종의 업황 개선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종목별 차별화가 빠르게 진행될 가능성은 크다고 전망했다. 예를 들어 △선제적으로 구조조정을 실시한 업체 △비조선 사업부문으로 다각화가 이뤄진 기업 △업종 내에서 상대적으로 주가가 저평가된 종목이 조선업을 둘러싼 난기류에서 빨리 빠져나올 것이라는 분석이다.
증권업계는 중대형 상선기지를 필리핀으로 이전하고 전문함정 위주로 국내 사업장을 개편한 한진중공업을 구조조정 우수 조선업체로 꼽고 좋은 점수를 주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엔진기계, 전기전자, 건설장비, 그린에너지 등 비조선 부문을 강화한 것이 강점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삼성중공업은 유가 하락에 따른 해양플랜트 부문 부진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고, 현대미포조선과 대우조선해양은 뚜렷한 수주 및 수익성 개선의 계기를 찾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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