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확산 일단 둔화됐지만…성남 초등학생 첫 '양성' 판정

입력 2015-06-12 21:58  

확진 4명 늘어 한자릿수로…다음주 중대 분수령
포항서 교사 '양성'…수업 나가 학생에 전파 우려
70代 확진자 3명 숨져 총 사망자 수 13명으로 늘어



[ 고은이 기자 ] 12일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추가 환자 수가 전날보다 줄었다. 환자가 집중적으로 발생한 삼성서울병원의 잠복기가 끝나면서다. 하지만 보건당국의 부실한 역학조사와 늦은 대처 탓에 전국 병원 수십여곳이 이미 바이러스에 노출됐다. 메르스 사태는 다음주 초쯤 돼야 향방을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추가 환자는 줄었는데

이날 보건당국은 지난달 27일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을 다녀온 포항의 한 고교 교사(59)가 메르스 양성판정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지난 1일 첫 증상이 나타났지만 보건당국은 7일에서야 이 교사를 관리 대상에 포함했다. 이미 1~5일 학교에 나가 수업을 하고, 지역 의료기관 4곳을 거친 뒤였다. 경상북도 관계자는 “경유 병원들의 영업을 잠정 중단시키고 해당 학교 학생들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아버지가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 자택에 격리 조치돼 있던 경기 성남시의 초등학생(7)도 양성판정을 받았다. 10세 이하 저연령 의심환자 중 양성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버지는 지난달 27일 삼성서울병원에 방문했다가 감염됐다. 이 어린이도 이때 아버지와 동행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정부는 어린이의 경우 메르스 바이러스에 잘 감염되지 않는다고 설명해 왔다. 교사와 어린이 외에 추가 환자는 네 명(11일 확진 기준)으로 줄었지만 안심할 단계는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삼성서울병원을 다녀온 의심환자들은 이미 전국 방방곡곡을 누볐다. 확진 환자들이 거친 병원만 63곳이 넘는다. 이 중 3~4곳은 뒤늦게 확진된 환자가 40시간 이상 격리되지 않은 채 입원했다. 이 병원 중 한 곳에서 ‘3차 유행’이 일어날 가능성이 없지 않다. 여러 곳에서 산발적으로 한두 명씩 추가 환자가 나올 수도 있다.

◆병원 외 전파 있었나

보건당국의 역학조사와 접촉자 관리엔 여전히 구멍이 뚫려 있다. 지난 11일만 해도 115번 환자(77)에 대해 보건당국은 경남 창원 SK병원 1인실만 이용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다음날 같은 병실에 있었던 환자들이 항의하자 입장을 바꿔 “이틀간은 6인실에 입원해 있었던 것을 병원을 통해 확인했다”고 정정했다.

전날 확진판정을 받은 경찰관 119번 환자(35)의 감염경로는 여전히 불분명하다. 보건당국은 “평택박애병원에서 52번 환자(54)로부터 감염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말만 반복하고 있다.

하지만 평택박애병원은 당시 폐쇄회로TV(CCTV) 기록을 토대로 이를 반박했다. 두 환자 모두 병원을 방문한 것은 맞지만 119번 환자는 지난달 31일 밤 11시34분 병원을 떠났고 11시51분에야 52번 환자가 도착했다는 설명이다.

한편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대책본부는 23번 환자(73)와 24번 환자(78)가 이날 저녁 치료 중 상태가 악화돼 숨졌다고 발표했다. 두 환자 모두 건양대병원에서 16번 환자(40)와 접촉한 뒤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에 앞서 이날 오전 51번 환자(72)도 숨졌다. 이로써 사망자 수는 총 13명으로 늘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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