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강풍 뚫고…전인지, 감격의 '시즌 3승'

입력 2015-06-14 21:09  

에쓰오일챔피언스 우승

마지막날 3타 줄여 8언더파
김보경 추격 따돌리며 '신승'
대회 2연패·상금 랭킹 1위도



[ 이관우 기자 ]
‘플라잉 덤보’ 전인지(21·하이트진로)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제주도의 강풍을 뚫고 시즌 3승을 일궈냈다. 그린 경사의 착시현상이 심한 이른바 ‘한라산 브레이크’까지 극복한 신승이다.

전인지는 14일 제주 엘리시안CC(파72·6625야드)에서 열린 에쓰오일챔피언스인비테이셔널(총상금 6억원) 대회 마지막날 3언더파를 쳐 최종합계 8언더파로 우승컵을 안았다. 지난해 이 대회 우승자인 전인지는 대회 타이틀 방어 성공으로 시즌 3승, 통산 7승째를 올리게 됐다. 올해로 9회째인 이 대회의 첫 2연승자라는 타이틀도 거머쥐었다. 그는 우승상금 1억2000만원을 보태 시즌상금 총액을 5억3339만원으로 늘렸다. 지난주 롯데칸타타여자오픈 우승으로 1위에 오른 이정민(23·비씨카드)을 제치고 상금랭킹 1위 자리도 꿰찼다.

올 시즌 투어 초대 챔피언인 김보경(29·요진건설)이 16번홀까지 8언더파로 전인지와 공동 선두를 이루며 막판 뒤집기를 시도했다. 하지만 17번홀에서 1.5m짜리 파 培??놓치며 보기를 범해 아쉽게 선두 경쟁에서 밀려났다. 7언더파로 올 시즌 첫 승을 노리던 허윤경(25·SBI저축은행)과 함께 공동 2위에 이름을 올렸다. 김보경은 특히 마지막 18번홀에서 작심하고 노린 버디 퍼트가 홀컵을 스치고 돌아나오면서 연장으로 갈 수 있는 마지막 기회를 날렸다.

전인지는 이날 전반 1번홀부터 3번홀까지 3홀 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기세를 올렸다. 전날까지 제주 특유의 강풍과 안개비 등으로 고전했던 전인지는 사흘째인 마지막날 보기를 한 개도 범하지 않는 등 빠른 그린과 강풍에 금세 적응했다. 특히 4번홀부터는 정교한 어프로치샷으로 보기 위기를 넘기며 18번홀까지 연속 파 행진을 이어가 결국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전인지는 지난 시즌 첫 승을 안겨준 제주에서 시즌 3승째를 올림으로써 제주에 유독 강한 면모를 유감없이 증명했다. 그는 제주에서 초등학교를 나왔다. 김재열 프로는 “양용은 등 제주 출신 선수는 본능적으로 바람을 통제하는 능력이 다른 지역 선수보다 상대적으로 뛰어나다”며 “전인지의 빠른 적응 능력이 이를 말해준다”고 평했다.

전인지는 “바람이 강해 애를 먹었지만 지키는 경기를 하겠다고 마음먹은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마지막까지 실수 없이 타수를 지켜내는 데 초점을 맞춘 전략이 우승에 큰 도움이 됐다는 설명이다.

이번 대회는 초속 5~6m에 달하는 강한 돌풍에 안개비까지 겹치는 등 악천후가 이어져 다른 대회에 비해 경기가 어렵게 진행됐다. 언더파를 기록한 선수가 11명에 불과했다. 제주도 골프장의 그린은 내리막과 오르막을 가늠하기 쉽지 않아 골퍼들 사이에 이른바 한라산 브레이크를 감안해야 좋은 타수를 올릴 수 있는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대회 주최사인 에쓰오일은 올해 대회에서도 성화 점화와 우승 메달 수여 전통을 이어나갔다. 이 대회는 우승자에게 우승컵을 주는 다른 대회와 달리 1, 2, 3위 선수에게 모두 메달(금 은 동)을 준다.

제주=이관우 기자 leebro2@han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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