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부회장은 이날 오전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장 위원장을 만났다. 이 자리에는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장원기 중국삼성 사장, 조남성 삼성SDI 사장, 윤용암 삼성증권 사장, 김창수 삼성생명 사장, 안민수 삼성화재 사장 등이 참석했다.
삼성 관계자는 “이 부회장은 반도체, 전지, LCD(액정표시장치) 등 삼성의 중국 사업 현황과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활동 현황을 소개했고 장 위원장 등 참석자들과 함께 한국과 중국의 산업 발전을 위한 사업 협력 확대 방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고 전했다. 특히 전자와 금융분야에서 삼성과 중국이 윈윈(win-win)하는 다양한 방안을 폭넓게 논의했다고 삼성 측은 설명했다.
그동안 활발한 협력관계를 구축해 온 반도체의 뒤를 이어 금융 등 다른 분야에서도 협력을 강화하자는 게 골자다.
삼성전자가 중국 내 모바일 결제시장 진출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는 ‘삼성페이’와 관련해 삼성 금융계열사, 중국 금융기업 간 협력 시스템을 구축하자는 의견도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만남 후 장 사장은 “전자, 금융분야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안 사장은 “장 위원장이 워낙 금융쪽에 관심이 많아 관련 논의가 활발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날 만남은 계획했던 30분을 넘겨 45분간 진행됐다. 장 위원장은 당초 경기 수원 삼성전자 사업장을 방문해 주요 전략 제품도 살펴볼 예정이었으나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확산 등의 상황을 고려해 일정을 취소했다.
정의화 국회의장 초청으로 지난 11일 방한한 장 위원장은 12일엔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구본준 LG전자 부회장을 각각 만나 협력을 논의했다. 장 위원장은 이날 이 부회장에 이어 남경필 경기지사와 만난 뒤 2박3일간 일정을 마치고 중국으로 돌아갔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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