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미현 기자 ] 전병율 전 질병관리본부장(연세대 보건대학원 교수·사진)은 “질병관리본부의 인력과 시스템은 지난 10여년 동안 나아진 게 없다”며 “콜레라 같은 국내 전염병 관련 대응에는 적합한 규모지만 국제적인 신종 전염병 사태에 대응하기에는 한참 모자란다”고 지적했다.
전 전 본부장은 2011년 6월부터 2년 동안 개방형 공모직인 질병관리본부장(1급)으로 일했다. 2009년 신종플루가 확산되던 시기에는 질병관리본부 전염병대응센터장을 맡았다. 그는 “메르스와 같은 신종 전염병이 발생하면 해당 과는 물론 총무과 직원까지 현장에 투입된다”며 “역학조사 결과를 매일 발표해야 하는데 자체적인 언론 대응 조직조차 없다”고 말했다.
전 전 본부장은 전염병 발생 원인을 추적 조사하는 국내 역학조사관(총 34명)의 94%(32명)가 공중보건의라는 점도 꼬집었다. 그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수사관을 의경이 맡은 꼴”이라고 했다.
전 전 본부장은 질병관리본부의 정보 공유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에도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역학조사 관련해 정보 분석부터 전달까지 제대로 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메르스처럼 전혀 경험하지 못한 신종 감염병이 터지면 질병관리본부는 불 끄느라 정신이 없다”며 “최악의 상황을 대비하기 위해 인력과 시스템을 재정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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