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제 리포트] "빠른 실행력으로 승부하면 한국 기업에도 도약 기회"

입력 2015-06-14 22:43  

[ 임근호 기자 ] 문기봉 한·아세안센터 무역투자부 부부장은 “아세안경제공동체(AEC) 출범은 자칫하면 한국 기업에 위기로 돌아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아세안 국가 간 빗장이 열리면서 현지에 진출한 한국 기업과 글로벌 대기업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삼성물산과 현대종합상사에서 10여년간 일했던 동남아 전문가로, 한·아세안센터에서 한국 기업을 대상으로 무역 및 투자 관련 조언을 하고 있다. 한·아세안센터는 한국과 아세안 간 교역 증대, 투자 촉진, 문화·관광 협력 확대 및 인적 교류 활성화를 목적으로 2009년 3월 서울에 설립된 정부 간 국제기구다.

문 부부장은 글로벌 대기업이 철저히 현지화돼 한국 기업이 이를 알아채지 못할 때도 있다고 전했다. 1933년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다국적 식음료·생활용품업체 유니레버가 대표적이다. 그는 “인도네시아 사람이 즐겨 마시는 홍차 브랜드 ‘사리왕이’를 비롯해 샴푸, 세제 등에 유니레버 표시가 없다”며 “글로벌 기업이 진출하지 않았다고 판단해 철저한 시장조사를 하지 않고 들어가면 100전 100패하기 쉽다”고 강조했다.

그는 “삼성물산과 일본 미쓰이물산의 자산은 10배 차이지만 정보력은 100배 차이 날 정도로 일본 기업의 경쟁력이 높다”며 “하지만 한국 기업의 빠른 실행 속도를 활용하면 미얀마나 라오스에선 한국 기업이 승기를 잡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미얀마 정부가 일본 기업을 대신해 한국 기업 진출을 바라고 있다는 소식을 전했다. 일본 정부는 미얀마의 부채 5000억엔 중 3000억엔(약 4조원)을 탕감해주며 공들인 끝에 일본 은행 세 곳이 미얀마에서 은행 영업 허가를 받을 수 있도록 도왔다. 미쓰비시상사는 만달레이공항 운영권은 물론 틸라와경제특구를 주도적으로 조성할 수 있는 권한을 얻었다. 문 부부장은 “미얀마 정부는 일본 기업의 느린 의사결정 속도에 답답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



[한경+ 구독신청] [기사구매] [모바일앱]  ⓒ '성공을 부르는 습관' 한국경제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