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파국으로 가나…구제금융 협상, 합의 도출 못하고 종료

입력 2015-06-15 06:08  

그리스와 국제채권단 간 구제금융 협상이 14일(현지시간) 별다른 성과 없이 종료됐다고 채권단 중 하나인 유럽연합(EU) 대변인이 밝혔다.

대변인은 한 통신사에 "협상에서 약간의 진전이 있었지만 그리스 정부안과 EU, 유럽중앙은행(ECB), 국제통화기금((IMF)의 공동 요구조건 간 현격한 차이 때문에 협상이 성공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한 소식통은 그리스 정부안이 아직 남아 있는 구제금융 분할금 72억 유로(약 8조9809억원)를 받는 데 필요한 개혁과는 거리가 먼 "불충분한 내용"이라고 지적했다.

구제금융 분할금의 제공 시한은 6월 30일이다.

이날 협상은 오후 6시부터 시작해 한 시간 못돼 끝났다.

EU 대변인은 오는 18일 룩셈부르크에서 열리는 유로존 재무장관 회의에서 "이번 협상 결과를 토대로 추가 논의를 벌일 것"이라고 전했다.

룩셈부르크 유로그룹 회의는 그리스 구제금융 협상 타결을 위한 마지막 기회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대변인은 "장-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은 그리스 측이 더 강력한 개혁 노력을 펼치고 모든 당사자의 정치적 의지가 있으면 해결책이 이달 말 시한 만료 전에 도출될 것으로 믿고 있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그리스 당국은 국제채권단의 끊임없는 요구가 '비합리적"이라고 비난하면서 협상 불발 ?湛?IMF의 강경태도 때문이라고 전가해 협상 타결에는 여전히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그리스와 채권단은 구제금융 분할금 72억 유로 지원 등을 위한 조건인 개혁안을 놓고 4개월째 절충을 벌였지만, 그리스의 연금 삭감과 세수 증대 등 긴축 정책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한경닷컴 뉴스룸 b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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