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의 향기] 1960년대 밀라노 거리 그 느낌 그대로

입력 2015-06-15 07:04  

마르니 2015 간절기 캡슐컬렉션
니트 겹쳐입기 등 레트로 룩의 향연



[ 김선주 기자 ]
올 상반기 패션업계를 강타한 키워드는 ‘레트로 룩’이다. 특히 샤넬, 생로랑, 에트로, 끌로에 등 미국의 히피 문화에서 영향을 받은 스타일을 선보인 브랜드가 많았다. 기성세대에 격렬하게 저항했던 1960·1970년대 젊은 층의 자유분방한 감성을 차용한 것이다. 긴 기장의 데님 스커트, 치렁치렁한 프린지 장식을 단 핸드백, 깃털을 활용한 장신구 등이 유행의 전면에 나섰다.

마르니도 60·70년대 복고풍 범주에 속하는 컬렉션을 내놓은 명품 브랜드 중 하나다. 마르니가 최근 선보인 ‘2015 캡슐컬렉션’은 1969년 미국의 우드스톡 페스티벌에서 영향을 받았다. 이번 컬렉션이 ‘60·70년대로 떠나는 여정’이라는 평을 받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마르니는 봄·여름(S/S), 가을·겨울(F/W) 컬렉션 중간에 간절기용으로 내놓는 캡슐컬렉션을 통해 여름철 휴양지, 가을철 일상생활에서도 모두 입을 수 있는 제품을 선보였다.

작은 프린트 문양을 조합해 다양하게 겹쳐 입을 수 있도록 유도하는 스타일을 제시했다. 미니스커트에 짧은 소매의 블라우스, 니트를 겹쳐 입게 하는 식으로 60·70년대 복고풍 스타일을 제안했다. 전체적인 색상은 신비롭고 달콤한 느낌의 그린, 누드, 핑크, 버건디, 라임 등이다. 소재는 레더, 코튼, 실크, 저지, 새틴, 조젯 등을 활용했다.


마르니는 잔니 카스틸리오니가 1994년 만든 이탈리아 의류·잡화 브랜드다. 간결한 디자인, 화려하면서도 고풍스러운 문양, 다채로운 색감을 앞세워 단숨에 신흥 명품으로 발돋움했다. 전 제품을 이탈리아에서 제작하는 ‘메이드 인 이탈리아’ 방식을 고수하며 최상의 품질을 유지하고 있다.

2012년 메종마르지엘라, 디젤 등을 산하에 둔 OTB그룹에 합류했지만 창업자인 카스틸리오니가 최고경영자(CEO), 그의 아내인 콘수엘라가 수석디자이너, 딸인 카롤리나가 스페셜프로젝트 수석디자이너로 활약하며 가족경영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여성용 의류·잡화에 주력하다 남성복, 아동복, 향수로 영역을 확장했다.

이 브랜드는 감각적인 디자인을 앞세워 패션계의 ‘얼리어답터(최신 제품을 가장 먼저 접하는 소비자층)’에게 사랑받고 있다. 마르니는 특히 온라인 마케팅에 강점을 보이는 명품 브랜드다. 온라인 유통망인 마르니닷컴(Marni.com)을 중심으로 마르니가 예술가들과 협업한 내용을 소개하는 온라인 매거진 안티카메라 등을 통해 소비자들과 소통하고 있다.

김선주 기자 sak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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