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자산운용이 선보인 '일본 중소형포커스 펀드', 저평가된 일본 의료·여행 중소형주 투자

입력 2015-06-15 20:58  

빅데이터 이 상품

6년째 일본 지수대비 두 배 수익…가치투자 운용사가 위탁운용
다이토제약·아사히 인테크 등 내수 기반 갖춘 종목 선별



[ 조재길 기자 ] 장기 불황을 탈출한 일본 증시는 2012년 이후 매년 10~50% 상승했다. 하지만 국내 투자자들은 거의 혜택을 받지 못했다. 해외 펀드 가운데 일본 비중이 3.1%(금융투자협회 기준)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도요타자동차, 소니 등 일본 기업 주식에 직접 투자한 사람들도 마찬가지다. 종목을 잘 선택했더라도 지난 3년간 40~50% 떨어진 원·엔 환율 탓에 적지 않은 환차손을 입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자산운용은 이런 상황을 감안해 성장성 높은 일본 중소형 주식에 집중 투자하는 공모펀드를 15일 선보였다. 주인공은 ‘삼성 일본 중소형포커스 펀드’다. 경제개혁 정책인 ‘아베노믹스’에 탄력이 붙으면서 일본 증시가 더 뛸 것이란 전망에 따라 전략적으로 내놓은 상품이다.


◆매년 초과수익 낸 日 운용사

이 펀드는 일본의 대표적 가치투자 운용사인 스미토모 미쓰이가 현지에서 위탁 운용한다. 스미토모는 글로벌 금뗌㎟?직후인 2009년부터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시장 대비 초과수익을 냈다. 스미토모 중소형주 펀드의 누적 수익률은 2005년 설정 후 119.42%(올해 3월 말 기준)에 달한다. 같은 기간의 토픽스지수(도쿄증권거래소 1부 전 종목으로 구성된 지수) 상승률(56.58%)보다 두 배 이상 높은 수치다. 작년엔 토픽스 상승률이 10.27%였는데, 스미토모 펀드 수익률은 26.19%를 기록했다.

일본에서 가장 큰 규모의 기업분석팀을 운영하는 게 좋은 수익률을 내는 비결이란 설명이다. 이 운용사의 애널리스트는 웬만한 증권사보다 많은 16명이다. 대표 매니저는 20여년 경력의 기무라 다다오 씨로, 2013년 ‘리퍼 펀드대상’을 받았다.

삼성운용은 작년 6월 중국 본토, 올해 5월 유럽에 이어 일본 펀드까지 추가해 글로벌 중소형주 라인업을 갖추게 됐다. 조만간 인도 중소형주 펀드도 내놓을 계획이다.

◆의료·여행…세 번째 화살 겨냥

삼성운용은 저금리 시대의 투자 대안으로 일본 펀드를 적극 추천했다. 이종훈 글로벌주식운용팀장은 “미국 중국 등 글로벌 시장에서 중소형주 상승세가 두드러지고 있다”며 “일본 중소형주는 상대적으로 저평가됐고 개혁 정책도 가시화하고 있어 지금이 투자 적기”라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아베노믹스 3개의 화살 중 구조개혁에 초점을 맞춘 마지막 화살을 추진 중이다. 이런 상황에서 시가총액 500억~1000억엔 사이의 종목 중 13.5%, 100억~500억엔 종목 가운데 20.0%가 주가수익비율(PER) 10배 이하의 ‘싼 주식’이란 게 삼성운용 측 설명이다.

삼성 일본 중소형포커스 펀드는 구조개혁 확대에 따라 혜택을 볼 수 있는 종목을 집중 편입한 게 특징이다. 대표적인 종목은 다이토제약, 아사히 인테크, HIS 등 강력한 내수 기반을 갖춘 의료·사회기반시설·여행업체다. 향후 3년간 성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되는 종목을 선별하되, 목표주가 범위를 20% 넘게 벗어나면 즉각 매도하는 방식으로 안정성을 추구한다.

삼성·신한금융투자·현대·키움 등 증권사에서 가입할 수 있다. 환변동 위험이 없는 헤지형이나 환노출형(원·엔 움직임에 따라 이익 또는 손실) 중 선택할 수 있다. 총보수는 연 2.26%(C클래스 기준)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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