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도 망 구축 완료…게임·스포츠 중계 서비스
[ 이호기 / 전설리 기자 ]
무선통신에서도 기가 시대가 열렸다. 삼성전자와 국내 이동통신 3사는 공동으로 개발한 ‘멀티패스’ 기술을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다. 멀티패스는 이종(異種)망인 3밴드 LTE-A(최고 300Mbps·초당 메가비트)와 무선 와이파이(최고 867Mbps) 망을 묶는 기술이다. 데이터 통신 속도가 이론상 최고 1.17Gbps(초당 기가비트)에 이른다. LTE보다 15배 빠르다.
이 기술을 적용하면 모바일 게임, 영화·드라마 등 고화질 동영상 서비스 이용이 더욱 원활해질 전망이다. 스마트폰에서 이메일로 대용량 파일을 전송할 수도 있다. 황창규 KT 회장이 주창해온 기가토피아 시대가 유선통신에 이어 무선통신에서도 열린 것이다.
○1.58GB 영화 한 편, 17초면 끝
KT는 15일 서울 광화문 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기가 LTE’ 서비스를 16일부터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전홍범 KT 인프라연구소장은 노트북과 스마트폰 등 다양한 기기로 새로운 기술을 시연했다. 기가 LTE와 기존 LTE망에 각각 연결한 스마트폰 두 대에서 동시에 1.58기가바이트(GB)짜리 영화 한 편을 내려받았다. 기가 LTE 망에서는 17초(이론상 11초) 만에 내려받기가 끝나고 영화 상영이 시작됐다. 같은 시간 동안 기존 LTE망에선 전체 용량의 절반도 받지 못했다.
데이터 통신 속도가 높아진 것은 최고 300Mbps 속도를 내는 3밴드 LTE-A망과 최고 867Mbps의 무선 와이파이망을 묶었기 때문이다. 도로를 넓혀 차량의 흐름을 원활하게 하도록 한 것과 같은 원리다.
오성목 KT 네트워크부문장(부사장)은 “KT는 현재 20만개 LTE 기지국과 30만개 와이파이(기가 와이파이 14만개 포함) 등으로 국내 통신사 중 가장 넓은 서비스 커버리지를 확보했다”며 “모든 앱에서 기가 LTE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고 강조했다.
○갤S6·S6엣지 우선 적용
SK텔레콤도 지난달 망 구축을 마치고 서비스에 나선다. 서비스명은 ‘밴드 LTE 와이파이’다. SK텔레콤은 대용량 데이터 전송이 필요한 모바일 게임과 경기 생중계 서비스인 ‘T-롤(LOL)’ ‘T-스포츠’에 우선 적용한다. 하반기에 모바일TV ‘Btv모바일’에도 적용하는 등 점차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다. LG유플러스도 이르면 다음주 ‘기가 멀티패스’라는 이름으로 서비스를 시작한다.
이 서비스는 3밴드 LTE-A와 무선 와이파이 망이 동시에 깔린 지역에서 삼성전자 갤럭시S6나 갤럭시S6엣지 스마트폰으로만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이용할 수 있다. 기존과 같이 와이파이 이용료는 무료지만 3밴드 LTE-A망 이용분에 대해선 데이터 요금을 내야 한다. 월 5만~6만원대 이상 데이터 무제한 제공 요금제에선 추가 비용 없이 쓸 수 있다.
통신 3사는 삼성전자 LG전자 등과 협의를 통해 서비스 적용 스마트폰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호기/전설리 기자 hg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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