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두 성수기 바꾼 '왕교자'

입력 2015-06-15 21:26  

CJ '여름엔 왕맥' 마케팅…SNS서 화제

비수기 5월 매출 63억…만두 성수기 1월 넘어
CJ "냉동식품 공장 증설"
경쟁사, 제품출시 앞당겨…풀무원도 이례적 6월 출시



[ 강진규 기자 ]
만두는 찐빵과 함께 겨울철 대표 간식으로 꼽히는 먹거리다. 한 해 매출의 40% 정도가 11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겨울철에 발생한다.

하지만 최근 이런 만두 성수기 공식이 깨지고 있다. CJ제일제당의 비비고 왕교자는 만두 성수기인 1월보다 지난달에 더 많은 매출을 올렸다. 경쟁업체들이 이 제품을 겨냥해 여름철에 신제품을 내놓는 등 만두 시장 전체가 움직이고 있다는 것이 식품업계의 분석이다.

CJ제일제당은 지난달 비비고 왕교자 브랜드 매출이 63억원을 기록했다고 15일 밝혔다. 지난 1월 대형마트 등 주요 유통채널에서 품귀현상을 빚으며 월매출 신기록(57억원)을 세웠는데 이른 더위가 찾아온 5월에 이를 경신한 것이다.

비비고 왕교자는 2013년 12월에 나온 제품이다. 장현아 CJ제일제당 부장은 “재료를 갈아서 만두소를 만드는 경쟁 제품들과 달리 고기와 채소 등을 굵게 썰어 넣은 게 재료 본연의 맛과 식감을 살려냈다는 평을 듣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싸이가 비비고 왕교자를 먹는 유튜브 광고영상이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퍼진 것이 제품 홍보에 큰 역할을 했다. 올여름부터는 ‘치맥(치킨+맥주)’ 문화에 착안해 만두와 맥주를 함께 먹는 ‘왕맥(왕교자+맥주)’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맥주와 만두를 함께 먹는 광고를 내보내고 비비고 레스토랑에서는 ‘왕맥세트’를 메뉴로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비비고 왕교자는 지난해 약 3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올해는 지난해의 두 배 이상인 700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CJ제일제당에 이어 만두시장 2위 업체인 해태제과의 지난해 만두 매출이 714억원이었다는 점을 감안할 때 비비고 왕교자 한 브랜드의 매출이 경쟁업체 전체 만두 매출에 육박하는 것이다.

CJ제일제당은 비비고 왕교자가 인기를 끌자 인천 신흥동의 냉동식품공장 증설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식품업계에선 비비고 왕교자를 ‘만두계의 허니버터칩’으로 부르고 있다. 출시 후 SNS에서 화제가 돼 빠르게 매출을 늘린 것과 유통채널에서 품귀현상을 빚은 것, 공장 증설에 나서고 있는 것 등이 닮은꼴이라는 분석이다.

비비고 왕교자의 성공은 만두시장의 신제품 트렌드도 바꾸고 있다. 만두업체들은 주로 9~10월에 제품을 내놓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후 한 달여간 광고를 집중해 겨울철 성수기를 공략하는 전략을 쓴다. 하지만 비비고 왕교자가 성수기와 비수기를 가리지 않고 인기를 끌면서 여름을 앞둔 시점부터 신제품이 연이어 나오고 있다.

CJ제일제당이 후속제품인 비비고 김치 왕교자를 4월에 내놓은 데 이어 풀무원은 이달 초 ‘푸짐한 만두’(사진)를 출시했다. 동원F&B도 9월로 예정한 왕교자 제품 출시 시기를 앞당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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