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부회장, 실용 중시 '쿨 비즈' 평가
[ 김민성 기자 ] "올 여름도 반바지 차림 출근, 해볼까요?"
삼성전자가 사내 임직원에게 여름 한시적 '반바지 출근'에 대한 의견을 묻고 있다. 지난해 수원사업장에서 실시한 주말·공휴일 반바지 근무가 올해 평일, 전사적으로 확대될지 주목된다.
16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반바지 차림 출근 도입 타당성을 검토하는 사전 단계로 사내소통채널 삼성전자 라이브(LIVE)에서 설문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설문 문항은 1) 반바지 착용 반대, 2) 휴일에 한해 허용, 3) 상황에 맞게 탄력 적용(거래선 미팅, 업체 방문시 미적용), 4) 특정부서를 제외한 선택적 적용 등 4가지.
이 가운데 답변자 3분의 1 이상이 '상황에 맞는 탄력 적용'을 선택했다. 외부 미팅 등 공식 일정이 없다면 평일에도 반바지를 입고 출근해도 좋지 않겠냐는 반응이다. 반바지 출근에 대한 반응 역시 대체로 호의적이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여름철 노타이와 노재킷 등 '쿨 비즈' 복장을 장려해온 터라 평일 깔끔한 반바지 차림 출근도 어색하지 않다는 기대가 높다.
삼성전자는 임직원 의견을 반영해 이달 말이나 내달 초 반바지 근무 시행 여부를 최종 결정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수원사업장에 주말 및 공휴일에만 반바지 출근을 허용한 바 있다. 수원사업장에는 연구개발(R&D) 및 생산 인력이 밀집해 있다. 대내외 공식 미팅이 잦은 관리직 성격의 삼성전자 서초본관 임직원과는 업무 성격이 달라 복장 제한이 엄격하지 않다.
평소 불필요한 권위적 행보를 선호하지 않는 이재용 부회장의 실용 중시 경영 스타일이 반영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올 여름 강한 폭염이 예고된터라 수원사업장은 종전처럼 반바지 출근이 허용될 것으로 보인다.
수원사업장 외 기흥 화성 등 다른 사업장으로 확대될지도 관심이다. 다만 수원사업장 내에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진 환자가 발생하면서 방역 및 개인위생 문제가 부각되고 있는 시점이라는 점은 변수다.
김민성 한경닷컴 기자 mean@hankyung.com @mean_R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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