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화강 특산물 명품 육성"
[ 하인식 기자 ]
한때 ‘공해(公害) 백화점’이란 오명으로 시민으로부터 외면당했던 울산시 태화강 주변이 꽃 억새 대나무 등을 재배하는 친환경 공간으로 변모했다.
울산시는 태화강대공원에서 자란 대나무와 억새, 꽃 등을 활용해 옹기 대나무 숯, 십리대숲 죽로차, 꽃차, 억새발 등 네 종류의 특산물을 생산한다고 16일 발표했다. 옹기 대나무 숯은 울산 옹기마을에서 구운 옹기에 태화강 십리대숲에서 간벌한 대나무로 만든 숯을 넣어 제작한다. 시 관계자는 “옹기 대나무 숯은 책상이나 거실에 장식용으로 두면 좋고 숯 주머니는 차량, 냉장고, 방안, 옷장 등에 넣어 탈취와 습도 조절용으로 사용하면 된다”고 소개했다.
십리대숲 죽로차는 십리대숲 주변 차밭에서 생산된다. 대나무의 이슬을 먹고 자란 차나무로 만든 녹차는 예로부터 최상품으로 여겨졌으며 최근 이런 사실이 알려지면서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세작과 중작 두 종류를 50통(1통 20g)씩 생산한다. 꽃차는 태화강 일대에 심은 꽃으로 만든다. 수레국화차, 금계국차 등 두 종류를 50통(1통 20g)씩 만든다.
억새발은 태화강 둔치에서 자라는 억새로 제작한다. 원두막 햇빛 가리개, 화분 밑받침 등으로 사용할 수 있다. 울산시는 특산물을 우선 태화강전망대에 상설 전시하고, 외국이나 다른 시·도 관계자가 방문하면 울산 홍보용품으로 선물할 계획이다.
태화강은 10여년 전만 해도 물고기가 살 수 없는 5급수였으나 울산시의 복구 노력으로 1급수 생태하천으로 되살아났다. 3년 전부터는 누치떼는 물론 은어 연어 황어 가물치와 고니 원앙 백로 수달 삵 등 모두 427종의 동식물이 서식하는 생명의 강으로 부활했다. 하루평균 1만5000명, 휴일엔 3만명이 찾는 생태관광명소로 자리잡았다.
태화강의 기적이 하루아침에 이뤄진 것은 아니다. 울산시는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한 2000년부터 강으로 유입되는 생활오폐수와 축산분뇨를 차단했다. 이 결과 태화강은 도심을 가로지르는 전국의 강 중 최고 수질을 자랑한다.
김정규 울산시 환경정책과장은 “태화강 수질을 바꾸지 않고는 울산의 미래가 없다고 생각한 울산시와 시민, 기업이 일궈낸 땀의 결실”이라며 “태화강 특산물을 명품으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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