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이상 검증된 PEF에 투자…오피스빌딩·SOC 대체투자 확대
정교한 자산부채관리시스템으로 지난해 운용 수익률 4% 넘어
[ 이현진/좌동욱 기자 ] 마켓인사이트 6월16일 오후 3시13분
“해외 사모펀드(PEF)와 기업금융은 보험회사 수익률을 높여줄 유망 투자처입니다.”
박인성 삼성화재 자산운용본부장(사진)은 16일 “그동안 쌓아온 리스크 관리 역량을 바탕으로 해외투자 비중을 늘려갈 계획”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PEF는 장기 성과를 중시하기 때문에 장기자산을 운용하는 보험사에 좋은 투자처”라며 “10년 이상 꾸준히 시장을 뛰어넘는 성과를 낸 검증된 PEF에 투자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또 기업에 자금을 대출해주고 이때 발생한 담보대출채권에 투자하는 뱅크론펀드를 안정적인 해외투자 상품으로 꼽았다.
박 본부장은 1988년부터 삼성생명을 거쳐 삼성증권, 삼성화재까지 27년간 자산운용부문에 몸담고 있다. 이 가운데 해외투자 경력이 15년에 달한다.
작년 말 현재 삼성화재의 총 운용자산은 49조7000억원으로 이 중 51%를 채권에 투자하고 있다. 이어 개인대출(16%), 주식(10%), 대체투자(9%), 해외투자(6%) 등의 순이다. 올해 말 운용자산은 54조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박 본부장은 “채권 중심의 운용 기조를 유지하되 해외 및 대체투자를 늘릴 것”이라며 “특히 대형 오피스빌딩 담보대출이나 사회간접자본(SOC) 투자 등 기업금융은 전년에 이어 올해도 1조원 이상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자산과 부채 만기 등을 맞춰 위험을 최소화하는 ‘자산부채관리(ALM)’는 보험사 자산운용의 기본이다. 그는 “보험상품 특성별로 부채를 건강 연금 저축 재물 등 4개군으로 나눠 그에 맞은 자산운용전략을 실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만기가 2년 이하로 짧은 재물보험은 단기채, 만기가 10년 이상으로 긴 건강보험은 공사채 20년물이나 사회간접자본(SOC)에 운용하는 식이다.
삼성화재의 지난해 운용수익률은 4.18%였다. 보험사 재무건전성을 측정하는 지표인 지급여력비율(RBC)은 399.6%로 손해보험업계 평균(296.4%)을 웃돈다.
그에게 초저금리 투자전략을 묻자 일본 사례를 참고할 만하다고 답했다. 1980년대 후반 자산 거품이 쌓여갈 때 일본 보험사는 앞다퉈 높은 확정금리의 보험상품을 판매했다. 거품이 꺼진 뒤 보험사들은 줄줄이 도산했고, 뒤늦게 공시이율을 조정하기 시작했다. 공시이율이란 금리연동형 보험상품에 적용하는 이자율로, 은행의 예금금리와 마찬가지다. 과도한 이율을 조정해 자산운용 부담을 줄이고 무리한 투자를 럽?게 초저금리 시대의 바람직한 전략이란 설명이다. 박 본부장은 “적정 수준의 공시이율을 유지하는 동시에 유망 투자처를 발굴해 수익률을 높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현진/좌동욱 기자 app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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