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때문에 울고 웃는 제약사들

입력 2015-06-16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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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출입 자제령에 한달째 영업 지지부진
비타민C는 오히려 '특수'



[ 김형호 기자 ] “평소 한산하던 주차장에 빈자리가 없어요. 사무실에 영업사원들이 넘쳐납니다.”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사태가 한 달가량 이어지면서 제약사의 영업이 차질을 빚고 있다. 병원을 찾는 환자가 급감한 데다 전염 우려로 영업사원의 병원 출입을 제한하면서 의약품 처방액이 급감하고 있다.

A제약사 관계자는 “메르스 확산 우려 때문에 상당수 병원이 영업사원의 출입자제를 요구하고 있는 데다 일부 제약사는 외부영업을 전면 금지하는 등 메르스의 후폭풍이 만만치 않다”고 전했다.

실제로 지난 5월 처방액은 778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 감소했다. 올 4월 처방액과 비교하면 약 600억원이나 줄었다. 종합병원 의존도가 높은 상위사들의 6월 처방액 감소폭은 더욱 클 전망이다. 갈 곳을 잃은 영업사원이 본사로 출근하면서 회사마다 때아닌 주차난과 회의실 확보 경쟁까지 벌어지고 있다. B제약사 관계자는 “본사 주차장과 구내식당 등에 직원들로 넘쳐나고 있다”며 “메르스 사태로 처방액 감소폭이 예상을 뛰어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 면역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진 종합비타민 관련 제품은 뜻하지 않은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 일동제약의 ‘아로나민 골드’는 이달 들어 판매량이 지난해 동기 대비 50% 이상 늘었다. 지난해 350억원의 매출을 올린 이 제품은 올 들어 월평균 40억원어치가 팔렸으나 이달에는 보름 만에 40억원을 넘어섰다. 유한양행의 ‘삐콤씨’도 평소보다 판매가 10% 이상 늘어나 재고가 달리고 있다.

일동제약 관계자는 “비타민 관련 제품이 면역력 증강에 도움이 된다는 얘기가 확산되면서 평소보다 소비가 크게 늘고 있는 것 같다”며 “종합병원 대상의 전문의약품 매출 감소를 일반의약품이 그나마 상쇄해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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