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앞에 송구하기 그지 없다"…그룹 임직원 자숙 다짐
[ 김민성 기자 ] "고개를 못들 정도로 부끄럽고 참담하다."
삼성서울병원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전국 확산의 진원지로 전락하자 삼성그룹 사장단 내에서도 강도높은 비판이 제기됐다. 17일 삼성그룹에 따르면 이날 오전 삼성전자 서초사옥에 진행된 수요사장단 회의 말미에 일부 참석자가 삼성서울병원 발(發) 메르스 확산 사태에 대해 이 같이 말했다.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이 전국적 메르스 2차 3차 4차 확산의 진원지로 꼽히면서 삼성 전반에 대한 국민 여론이 급속히 악화하고 있는 현실을 개탄한 것이다. 그간 삼성서울병원이 국내 최고 의료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자부해온 삼성의 자부심도 무너지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서울병원에서는 현재 14번 환자와 연관된 최대 잠복기가 지났음에도 여전히 추가 확진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삼성서울병원에 가족을 간병하러 왔다가 확진된 3명 중 2명은 지난 5~6일에 발열 등 첫 증상이 나타났지만 당국과 병원의 방치 속에 열흘 넘게 발견되지 못했다.
그 사이 이들이 각각 다른 병원 3곳 ?돌아다녔다. 나머지 한 명도 지난 13일 오한 등 첫 증상을 느꼈고, 15일 격리되기 전까지 지역 의료원과 공중목욕탕을 거쳤다. 3차 뿐만 아닌 4차 감염마저 우려되는 상황이다.
다른 삼성그룹 사장단 참석자는 "(이번 메르스 사태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국민 앞에 송구하기 그지 없다"고도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서울병원 뿐만 아니라 삼성이 그룹 차원에서 메르스 사태 해결에 최대한 지원해야한다는 건의도 나왔다. 메르스 사태가 마무리되는 대로 삼성서울병원 내 위기대응 시스템을 대대적으로 바꿔야한다는 지적도 뒤를 이었다.
삼성그룹 측은 "삼성 사장단이 그룹 임직원들이 말과 행동 하나하나에 자숙해 더욱 근신하는 자세를 가지자고 다짐했다"며 "메르스에 감염된 환자들의 조속한 쾌유를 바라며, 이 사태가 완전히 해결되어 고통과 불편을 겪고 있는 국민이 빨리 정상을 되찾을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자고 의견을 모았다"고 덧붙였다.
김민성 한경닷컴 기자 mean@hankyung.com @mean_R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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