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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전거 여행가 차백성씨가 광복 70주년을 맞아 광복 기념과 통일 기원을 위해 발트 3국에서 자전거 투어를 하고 있다. / 사진제공=(주)새빛에듀넷 |
<p>올해로 광복 70주년을 맞은 가운데, 자전거 여행가인 차백성씨(65)씨가 광복을 축하하고 통일을 기원하기 위해 발트 3개국 자전거투어 행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끌고 있다.</p>
<p>(주)새빛에듀넷 관계자는 17일 "광복 70주년 기념과 남북통일 기원을 위해 차씨가 45일 동안 발트 3개국 자전거 순회 여행을 2 聆煥壙?시작했다"고 밝혔다.</p>
<p>발트 3국은 발틱해 남동쪽의 해안에 위치한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의 세 나라를 총칭하는 말이다.</p>
<p>차씨는 15년 째 자전거를 타고, 10만km 이상 미국, 유럽, 일본 등 세계 각국을 누비고 있는 자전거 여행가이다. 이번에도 광복 70주년을 맞아 인간 띠를 이뤄 독립을 쟁취했던 나라가 있는 발칸반도로 여행지를 선택했다.</p>
<p>두 바퀴에 의지해 발트 3국의 독립 시발점이 되었던 620여km 인간 띠의 시작점인 리투아니아의 수도 빌뉴스의 대성당 광장에서 첫 페달을 밟았다. 광복이 된 1945년을 기념하는 차원에서 45일 일정으로 인간 띠를 형성했던 역사적 현장을 자전거로 순회한 뒤 귀국할 예정이다. 차씨는 향후에도 자전거로 세계 각국을 여행하면서 민간 외교관 역할을 충실히 할 계획이다.</p>
<p>차씨는 독일월드컵대회 때 한국국가대표팀의 승리 기원을 위해 터키에서 알프스를 넘어 우리나라 팀 경기가 있었던 프랑크푸르트 월드컵 경기장까지 2006㎞를 달려 화제가 된 바 있다.</p>
<p>차씨는 "광복 70년을 맞은 대한민국의 좌표가 중요하며, 남과 북이 무력으로 감정적으로 충돌한다면 우리의 미래는 없다"며 "남북통일을 염원하는 차원에서 자전거 투어를 하게 됐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p>
<p>차씨는 대우건설 공채 1기로 입사해 상무이사 등을 지내다 49세 때인 2000년 12월 퇴직한 뒤 자전거 여행가로 인생 2막을 시작했다. 자전거 여행기인 '유럽로드','아메리카로드','재팬로드'등의 저서를 출간했다.</p>
<p> <발트의 길></p>
<p>1989년 8월 23일, 발트 3국(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국민 200여만 명은 세계만방에 자유와 독립에 대한 열망을 보여주기 위해 620km 인간 띠를 만든 '발트의 길' 시위를 벌였다. 1939년 8월 23일, 이 지역에 대한 권리를 소련에 넘겨준 독일-소련 불가침 조약으로 발트 3국이 소련에 편입된 지 50주년이 되는 날을 맞아 열린 시위였다.</p>
<p>발트해 연안 3개국 국민 700여만 명 중 약 200만 명이나 참석한 사상 최대의 인간 띠로 만든 독립 염원 시위였다.</p>
<p>이 띠는 세 나라의 수도인 리투아니아의 빌뉴스, 라트비아의 리가, 에스토니아의 탈린에 이르는 620㎞를 인간 띠로 연결한 행사다. 3국의 시민들이 오후 7시를 기해 기나긴 길 위에 동시에 늘어서서 서로의 손을 잡고 15분간 독립과 자유를 외쳤다. 3국 국민의 독립과 자유를 향한 열망이 간절한 행사였다. 이 행사는 '발트의 길(Baltic Way)'이라는 이름으로 2009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됐으며, 인간이 만든 가장 긴 띠로 기네스북에 올랐다.</p>
<p>발트 3국은 이민족과 강대국의 지배를 받아오다 18세기에 러시아 영토가 되었다. 1918년 독립해 공화국이 되었으며, 1934년에는 발트 3국 동맹을 체결했다. 그러나 1940년에 다시 소련에 합병되어 1941~1944년까지 독일군의 점령 기간을 제외하고는 계속 소련의 통치하에서 민족공화국으로서의 명맥만 유지했다.</p>
<p>이후 소련 고르바쵸프의 페레스트로이카 정책으로 개혁과 개방의 열망이 활활 타올랐지만, 조그마한 이 세 나라의 독립을 향한 열망에 관심을 가지는 나라는 없었다. 그러나 이들은 손에 손을 잡고 거대한 인간 띠를 형성한 채 목이 터져라 독립을 외쳤다. 마침내 세 나라는 피 한 방울 흘리지 않고 독립을 쟁취해냈다. 인간 띠를 통한 자유의 열망이 성공적으로 끝이 나고 발트 3국은 그들이 그토록 바라던 기적의 자유를 얻게 되었던 것이다.</p>
<p>김연욱 마이스터연구소 소장 yeounook@naver.com</p>
- 한경닷컴 정책뉴스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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