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 입찰공고 예정
[ 도병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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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한국석유공사는 이르면 다음주에 알뜰주유소 4차 유류공급사 입찰공고를 내고, 다음달 중 공급사를 결정할 예정이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알뜰주유소 유류공급사로 지정되면 안정적인 판로를 확보할 수 있다”며 “4대 정유사들이 모두 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석유공사는 1부시장과 2부시장을 나눠 유류공급사를 선정한다. 1부시장에는 국내 생산시설을 보유하고, 전국에 직접 유통할 수 있는 정유사가 참여할 수 있다. SK에너지와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가 해당한다. 4개사 가운데 2개사가 공급사로 선정되며, 휘발유와 경유, 등유 등을 알뜰주유소로 직접 배송한다. 2부시장은 매달 10만배럴 이상을 꾸준히 공급할 수 있는 사업자가 입찰할 수 있고, 1개사가 선정된다.
2012년부터 세 차례 입찰이 진행되는 동안 1부시장에서는 현대오일뱅크가 3연속 공급사로 선정됐다. SK에너지와 GS칼텍스, 에쓰오일은 한 번씩 공급사로 결정됐다. 2부시장에서는 삼성토탈이 내리 공급사가 됐다. 올해는 한화토탈로 이름을 바꿔 4년 연속 공급사 선정에 도전한다.
정유사들이 처음부터 알뜰주유소 유류공급권에 관심을 기울인 건 아니다. 현대오일뱅크는 1차 알뜰주유소 유류공급사 입찰에 불참하기로 했다가 뒤늦게 참여했다.
정유사들의 분위기는 알뜰주유소가 전체 주유소의 10% 수준(5월 말 기준 1146개)까지 늘어나면서 바뀌었다. 알뜰주유소 유류공급사로 선정되는 것만으로도 안정적인 판로를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기준 공급사들은 약 12억L를 알뜰주유소에 팔았다. 현대오일뱅크의 내수 점유율이 2011년 20%에서 지난해 23% 수준으로 늘어난 것은 3년 연속 알뜰주유소 유류공급사로 선정된 결과라는 분석이다. 한 정유사 관계자는 “알뜰주유소 도입 초기에는 정부 눈치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입찰에 참여하는 경향이 있었지만, 지금은 마진을 최소화한 가격으로 입찰하겠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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