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삼성 회장·미국 P&W, 30년 인연 결실 맺었다

입력 2015-06-17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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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5년 P&W와 첫 협약 체결
항공 부품사업에 강한 의지
삼성테크윈, 부품 공급 성과



[ 정지은 기자 ]
삼성테크윈이 17일 세계 3대 항공기 엔진 제작사인 미국 P&W의 차세대 항공기 엔진 공동개발 파트너로 선정된 데엔 이건희 삼성 회장의 역할이 결정적이었다. 이번 계약으로 항공사업에 대한 이 회장의 꿈이 마침내 이뤄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 회장은 1985년 6월 당시 부회장 시절, 프랑스 파리에어쇼에서 P&W의 최대주주인 UTC그룹의 해리 그레이 회장을 만나 ‘PW4000 민항기’ 엔진에 대한 항공기 엔진 국제공동개발사업(RSP) 협약을 처음으로 체결했다. 1980년대만 하더라도 국내는 항공산업 불모지로 불릴 정도로 관련 환경이 열악했다. 하지만 이 회장은 항공사업에 대해 강한 의지를 보이며 적극적으로 뛰어들었다.

업계 관계자는 “그 협약은 한국 항공산업이 국제적으로 공인받은 최초의 사례”라며 “당시 협약을 계기로 삼성테크윈(당시 삼성정밀)은 항공기 엔진사업에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후 삼성테크윈은 꾸준히 기술력을 쌓아 마침내 30년 뒤 같은 장소에서 P&W와 17억달러(약 1조9000억원) 상당?엔진 부품을 공급하기로 협약을 맺었다. 삼성테크윈이 다음달 1일 한화그룹 계열사로 편입되기 보름 전, ‘삼성’이란 사명으로 거둔 성과여서 더욱 극적이라는 평가도 있다.

김철교 삼성테크윈 사장이 직접 파리로 가서 이번 협약을 챙긴 것도 이 회장으로부터 받은 ‘항공사업 미션’을 완수하려는 책임감 때문이라고 삼성 관계자는 말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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