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호 글로벌제약산업 육성펀드는 2013년 9월 보건복지부가 주도해 총 1000억원 규모로 만들어졌다. 복지부가 200억원, 당시 정책금융공사(산업은행으로 통합) 500억원, 산업은행 증권금융 인터베스트(자산운용사) 등이 각각 100억원을 출연했다. 인터베스트가 운용을 맡고 있는 1호 글로벌제약산업 육성펀드는 지난해 4월 제넥신에 처음 투자한 것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10개 업체에 총 660억원을 집행했다. 조성한 지 2년이 되지 않았지만 투자 집행률이 66%에 달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글로벌제약산업 육성펀드는 주식과 채권 비율을 절반씩 섞어 투자하는 데다 투자받는 업체에 연대보증을 요구하지 않아 업체들의 선호도가 높다.
지난해부터 과감하게 투자를 집행한 발빠른 움직임이 좋은 수익률을 내고 있다. 120억원을 투자한 제넥신은 투자 당시보다 수익 活?240% 올랐다. 지난해 6월 50억원을 투자한 항체신약업체 다이노나는 투자 대비 600%의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이 회사는 오는 7월 코스닥 상장을 위해 예비심사를 청구할 예정이다. 올 4월까지 1년간 투자한 10개 회사의 평균 수익률은 170%에 달한다.
글로벌제약산업 육성펀드는 투자 1년 후부터 지분을 처분할 수 있다. 지난해 6월 이전에 투자한 회사에 대해서는 차익실현이 가능하다.
김명기 인터베스트 전무는 “제약·바이오 업체 주가가 본격적으로 오르기 전에 투자한 덕분에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며 “특히 펀드 자금을 지원받은 기업들의 해외시장 진출과 제품 상용화가 가시화한 점이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글로벌제약산업 육성펀드에서 투자받은 크리스탈지노믹스와 젬백스앤카엘은 각각 골관절염 치료제와 췌장암 치료제의 국내 신약 허가를 받았다. 제넥신, 다이노나,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 등은 국내외 제약사와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지트리비앤티, 제넥신 등은 펀드 자금을 활용해 해외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김 전무는 “신약 허가나 글로벌 기술수출, 비상장사의 상장을 통한 수익 실현과 국내 제약기업의 글로벌 진출이라는 목표들이 균형을 이루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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