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미콘·건설업체까지 가세
[ 김정은 기자 ] 동양시멘트 인수가 ‘9파전’이 됐다. 예상치 못한 복병이 등장하면서 눈치싸움이 격화하고 있다. 4위 시멘트 제조업체에 이렇게 눈독을 들이는 이유는 뭘까.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동양시멘트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한 곳은 총 9개로 집계됐다. 삼표, 유진PE, 한앤컴퍼니, IMM PE, CRH, 한림건설 등 6곳이 단독 응찰했다. 라파즈한라시멘트·글랜우드·베어링PEA, 한일·아세아시멘트, 한국레미콘공업협동조합연합회·한국아스콘공업협동조합연합회 등 3곳이 컨소시엄을 꾸렸다. 토종 및 외국계 시멘트 제조사, 레미콘 양대업체, 사모펀드의 경쟁구도에 북미 최대 건자재업체 CRH와 동양파일 인수자인 한림건설, 1350여개 레미콘·아스콘 협동조합까지 가세한 것이다.
동양시멘트는 지난해 588만3000t을 출하해 점유율 12.77%를 차지한 4위 회사다. 동종업계에서는 2위 업체인 한일시멘트와 7위 아세아시멘트가 손잡고 인수전에 뛰어들었고, 5위인 라파즈한라시멘트가 눈독을 들이고 있다. 한일시멘트와 아세아시멘트는 시멘트업체 중 재무상태가 좋은 편이다. 한일·아시아시멘트 컨소시엄이나 라파즈한라시멘트가 인수하면 독보적인 시장 1위가 된다.
레미콘업계는 “시멘트 제조사들이 동양시멘트를 인수하면 금용비용을 해결하기 위해 시멘트 단가를 올릴 것이고 이는 중소 레미콘 회사에 부담이 될 것”이라며 자신들이 인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내 시멘트 생산량의 80%를 레미콘업체가 가져간다. 시멘트업계는 “동네 구멍가게들이 모여 이마트를 인수하겠다는 아이디어”라고 반박했다.
건설업계에서는 경남지역의 알짜 건설사로 통하는 한림건설이 인수전에 참여했다. 북미 건자재기업 CRH의 가세도 눈에 띈다. CRH는 북미와 유럽에 치중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기 위해 참여했다. 동양시멘트의 예비입찰은 오는 26일 진행한다. 이후 예비입찰자들은 동양시멘트 실사를 거쳐 다음달 22일에는 본입찰에 참여할 예정이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
[한경스타워즈] 4개월만에 수익률 100% 기록한 투자 고수들의 열전!! (6/19일 마감)
[이슈] 30대 전업투자자 '20억원' 수익 낸 사연...그 비법을 들어봤더니
[한경+ 구독신청] [기사구매] [모바일앱] ⓒ '성공을 부르는 습관' 한국경제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