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에 목마른 증시…메디톡스 시총 신세계 추월

입력 2015-06-17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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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시장 '10년 역주행'


[ 김동욱 기자 ] 보톡스 제조업체인 메디톡스 시가총액이 전국에 10개 백화점을 거느린 국내 굴지의 유통업체 신세계를 앞지른 것은 지난해 말부터다. 17일 메디톡스 시총은 2조9980억원으로 신세계(2조3284억원)와 6000억원 이상의 격차를 보였다.

최근 증시에선 높은 성장성을 보이는 기업의 시총이 매출과 고용 규모, 보유 자산이 압도적으로 큰 전통 제조·유통업체를 잇달아 추월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카지노업체 강원랜드 시총(8조549억원)도 세계 최대 조선업체인 현대중공업(8조9300억원)을 위협하는 수준으로 커졌다. 지난 10여년간 주식시장이 정체상태에 빠지면서 ‘성장’에 대한 목마름이 커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조용준 하나대투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경제성장률 둔화 등의 영향으로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 전통 주력업체의 주가가 지지부진한 반면 화장품 바이오 등 성장성이 두드러지는 업체에 자금 쏠림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올 들어 시총 상위 20위권에 새로 진입한 종목은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등 화장품주를 중심으로 한 소비주가 많았다. 반면 SK이노베이션 하나금융지주 롯데쇼핑 LG전자 등은 순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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