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경영이 기업경쟁력] 123층 롯데월드타워 안전 강화…통합 방재실 운영·건설 신공법 적용

입력 2015-06-18 07:00  

롯데그룹


[ 김병근 기자 ]
“한국의 랜드마크를 함께 만들어간다는 자부심을 갖고 안전시공에 최선을 다해달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지난 2월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공사 현장에서 근로자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신 회장은 현장 점검을 마친 뒤 현장 관계자에게 “롯데월드몰의 모든 시설을 고객이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철저하게 관리하고, 조금의 의혹도 생기지 않게 모든 상황을 투명하게 공개하라”고 재차 당부했다.

롯데그룹은 그룹의 컨트롤타워인 정책본부가 주도적으로 안전을 챙기고 있다. 이인원 롯데 정책본부 부회장이 위원장, 황각규 정책본부 운영실장이 간사인 안전관리위원회를 중심으로 전 계열사의 안전사고 예방 및 관리에 힘쓰고 있다. 이 위원회는 매주 회의를 열고 계열사별 안전 상황을 점검 및 관리한다. 위원회 산하에는 제2롯데월드를 책임지고 있는 노병용 롯데물산 사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안전관리본부도 두고 있다. 건축·시공, 구조, 기계·전기, 안전, 방재 등 다양한 분야의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안전기술자문단과 안전모니터링단도 안전 점검에 참여한다.

롯데가 이렇게 깐깐한 안전관리에 나선 것은 롯데월드타워가 갖는 상징성 때문이다. 이 타워는 높이 555m, 123층 건물로 국내 최고층을 자랑한다. 연면적만 32만8350㎡(약 10만평)에 육박한다. 이종현 롯데 정책본부 상무는 “서울 시내 한복판에 초고층 건물이 들어서는 만큼 시민들의 관심이 크다”며 “이중, 삼중으로 꼼꼼하고 철저하게 안전 관리에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월드타워는 통합 방재실도 운영하고 있다. 주요 현장에 폐쇄회로TV(CCTV)를 설치해 화재나 중장비 운영 상태 등을 실시간 관리하는 역할을 한다. 일반 건설 현장에서 공사 중에 방재실을 운영하는 건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초고층 건물 공사 중 발생할 수 있는 낙하물 사고를 막기 위한 장치도 겹겹이 마련했다. 국내 최초로 자재, 장비의 추락 사고를 막기 위한 신공법인 ‘프로텍션 스크린 시스템(protection screen system)’을 도입하고 낙하물 수직 보호망, 낙하물 방지망, 탈부착식 난간대 등 안전시설물 35종을 300여개소에 배치했다. 롯데월드타워와 롯데월드몰 등 제2롯데월드 자체적으로 각종 안전 장치도 구비하고 있다. 제2롯데월드에는 스프링클러가 16만개 넘게 설치돼 있다. 화재감지기도 3만개 이상이다. 화재에 대비한 소화수원도 60분 분량으로 일반 건물보다 3배 많다. 롯데월드타워에는 20개층마다 피난안전구역도 5개 설치돼 화재 발생 때 15분 안에 안전하게 대피할 수 있다.

노병용 사장은 “화재 시에도 불 샐 틈 없이 철저한 대책을 마련했다”며 “정전을 類舟?엔진펌프도 예비로 확보하는 등 안전사고 예방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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