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경영이 기업경쟁력] 안전·환경 사고 신속 대응 'SHE경영'…하이닉스 안전조직 인원 두 배로 늘려

입력 2015-06-18 07:01  

SK그룹


[ 송종현 기자 ]
SK그룹은 ‘안전하고 사고 없는 사업장이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기본 조건’이라는 안전경영 철학을 갖고 있다. SK그룹의 주력인 정유, 석유화학, 반도체사업이 위험물질을 취급하는 것이어서 그룹 차원의 안전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SK그룹은 ‘SHE경영’을 통해 안전경영을 시스템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SHE는 안전(safety), 보건(health), 환경(environment)의 첫 글자를 딴 것으로 안전 및 환경사고에 대비하는 SK그룹의 비상대응 시스템이다.

SHE의 핵심은 매뉴얼에 따른 대응과 보고를 통한 공유 및 전사적 대응이다.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SK건설, SK케미칼, SK하이닉스 등 대부분의 관계사가 사고관리규정, 안전재해처리 프로세스 가이드, 위기대응 프로세스 등의 매뉴얼을 갖추고 있다. 이들 매뉴얼에는 예상되는 위기와 사고를 사전에 대비하는 절차와 사고 발생 시 적기 조치로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법 등이 담겨 있다.

사고에 신속하게 育의歐?위해 전사적인 협업구조를 갖춘 것도 SK그룹 위기경영의 특징이다. 사고가 발생하면 현장에서 1차 긴급 대응을 하고, 해당 조직 임원이 관계사 최고경영자(CEO)에게 한 시간 안에 보고해야 한다. 또 사고 발생 부서와 홍보(PR), 대외협력, 법무 관련 조직이 협력해 복합적이고 효율적으로 대응하도록 규정돼 있다.

사고 정도에 따라서는 김창근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회장)에게 보고해야 한다. SK그룹 내·외부 관계자와 커뮤니케이션위원회도 사고 대응을 주도하도록 했다. 관계사와 그룹이 협업해 위기에 사전 대비하고, 사고를 원활하게 수습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춘 것이다.

SK이노베이션은 ‘SHE 사고관리규정’을 두고 SHE본부가 안전경영을 주도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2012년 CEO 직속으로 안전·보건·환경 경영을 주관하는 SHE본부를 신설하고, 안전관리 전담 인력 200여명을 배치했다. SHE본부는 국내외 모든 사업장의 SHE 관리 시스템을 글로벌 수준으로 업그레이드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화학물질 관리도 엄격하다. 화학물질을 새로 들여올 때는 사내 구매시스템과 연계해 위험성을 미리 파악, 사전에 제거하고 있다. 또 화학물질 위험평가 체계를 도입해 작업방식과 시설을 지속적으로 개선, 보완하고 있다. 공장에서 화학물질을 저장, 제조하는 시설에서 물질이 외부로 누출되지 않도록 전 공장에 누출탐지·보수시스템을 갖췄다.

SK하이닉스도 업계 최고 수준의 안전관리 시스템을 갖출 계획이다. SK하이닉스는 최근 이천 공장에서 질식사고를 겪은 뒤 안전 최우선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안전경영 상황을 종합적으로 점검하고, 이를 개선해 일류기업에 걸맞은 안전문화를 정착시키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CEO 직속으로 특별 안전 점검단을 신설하고, 반도체 제조, 설비, 안전 등 분야별 전문가를 구성해 사업장 내 안전 관련 사항 전반을 점검한다.

SK하이닉스는 기존 안전조직 인원을 두 배로 확충해 체계적이고 세밀하게 안전관리 활동을 할 방침이다. 모든 임직원의 안전의식을 고취하고 안전문화를 정착하기 위한 활동도 벌인다. SK하이닉스 전 조직은 자신이 근무하는 현장을 스스로 점검하는 안전진단 워크숍을 정기적으로 연다.

또한 협력사에도 안전경영 컨설팅을 제공해 작업환경과 프로세스를 점검하고, 관리책임자들이 정기적으로 안전회의를 열어 개선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이만우 SK그룹 PR팀장(부사장)은 “SHE경영을 기업의 사회적 책임으로 인식하고 안전경영을 통해 새로운 사회적 가치를 지속적으로 창출하겠다”고 말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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