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인설 기자 ]
현대자동차그룹은 산업 현장 안전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확산을 막기 위해 발빠르게 전사적 비상대응체제로 전환했다. 메르스 방지용 긴급 예산을 편성하고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공장을 찾아 메르스 예방을 위한 준비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밖으로는 교통사고를 예방하는 데 기여하기 위해 교통안전 교육에 직접 나서고 있다.
○메르스 종합상황실 운영
윤여철 현대자동차 부회장과 박한우 기아자동차 사장은 지난 8일 각각 현대차 울산공장과 기아차 화성공장을 방문해 메르스 대책 현황을 점검했다. 윤 부회장과 박 사장은 현대차와 기아차의 다른 공장과 사업장도 모두 둘러볼 예정이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윤 부회장과 박 사장 직속으로 각각 메르스 종합상황실을 설치해 24시간 실시간으로 현황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다른 계열사와 협력사 임직원에게도 메르스 비상 대응 및 예방법을 교육하고 회사별로 비상대응체제를 구축할 수 있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메르스를 막기 위해 긴급예산도 마련했다. 우선 전체 사업장과 서비스센터 등에 마스크와 손 소독제, 체온계를 비치하는 데 예산을 투입했다. 이어 서울 양재동 본사와 울산 공장 등 주요 사업장 출입구에 열화상 카메라를 설치했다. 자동으로 고열 증상 직원을 가려내기 위해서다. 중동 지역을 다녀온 직원에 대해선 팀장이 매일 수시로 점검하도록 했다. 만일의 사태에 대비,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국내외 행사를 열지 않기로 했다. 최근 서울에서 개최하려고 한 ‘글로벌 소비자만족(CS) 세미나’를 무기한 연기했다. 앞서 지난 7일부터 12일까지 예정된 ‘세계 신규 딜러 세미나’도 미뤘다. 두 행사 모두 국내외 담당 임원을 포함해 100명 안팎 인원이 참석하는 글로벌 행사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메르스 확산 추이를 살펴가면서 그룹 차원에서 단계별로, 부문별로 철저히 대응해 메르스가 산업 현장에 침투할 수 없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전 전담 부서 가동
현대차는 사업장별로 안전만을 전담하는 부서를 뒀다. 산업 현장에서 안전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기아차도 작년 3월 안전 선포식을 열고 안전 전담 조직을 신설했다. 안전 환경을 총괄하는 안전환경기획실과 안전보건기획팀, 환경방재기획팀 등을 새로 만들었다. 210억원 이상을 투입해 공사업체 안전교육장과 안전충돌방지 장치 등을 설치했다. 올해는 안전환경 예산을 391억원으로 늘렸다. 지난 2월에는 안전환경 실천 결의대회를 열어 외부 전문기관에서 안전환경 진단을 받았다. 통합 방재시스템을 보 逑構?안전환경 통합 전산시스템을 개편했다.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사업장별로 수시로 안전을 점검하고 있다.
이런 노력들이 쌓여 현대·기아차의 주요 사업장은 모두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에서 안전보건경영시스템(KOSHA 18001)을 인증받았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우수한 품질의 자동차를 생산하려면 사업장의 안전이 무엇보다 중요하므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사업장뿐 아니라 안전한 사회를 만드는 데 앞장서고 있다. 1월부터 3월까지 도로교통공단과 함께 안전운전 캠페인을 펼쳤다. 어린이 교통 안전을 위한 활동도 다양하게 벌이고 있다. 작년 4월 서울 중계동에 인기 캐릭터인 로보카 폴리를 활용해 교통안전 체험 공원을 지었다. 전국 어린이 2만명을 대상으로 교통사고 예방교육을 했다. 교통사고 피해자가 될 가능성이 높은 초등학교 저학년에게는 ‘로보카 폴리와 함께하는 교통안전 교실’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어린이집 통학버스에서 안전하게 승하차할 수 있게 ‘천사의 날개’ 달아주기 캠페인도 시작했다. 천사의 날개는 스펀지로 제작한 접이식 안전장치를 날개 형태로 만든 것이다. 어린이들에게 달아줘 버스를 타고 내리는 어린이를 쉽게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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