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W FIRM, 세계를 무대로 영토 넓힌다] "한국 기업 법무팀 선진화…로펌 변호사와 팀 이뤄 업무 진행"

입력 2015-06-18 07:01  

국내 진출 해외 로펌

손승철 코헨앤그레서 대표가 본 법률시장 개방 4년

명분보다는 실리 추구
대형 로펌만 찾던 관행 탈피
부티크 로펌에도 일 맡겨




코헨앤그레서는 미국계 로펌으로서는 세 번째, 유럽계를 포함하면 네 번째로 법무부의 승인을 받아 법률시장 개방 초기(2012년 9월)에 한국에 들어왔습니다. 현재는 20개가 훨씬 넘는 외국계 로펌이 서울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얼마나 많은 외국계 로펌이 서울에서 성공적으로 정착했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으나 기대 이상의 결과에 매우 만족하고 있습니다.

서울에 사무실을 여는 것이 어떤지, 그리고 저에게 서울에 나갈 수 있겠느냐는 본사 매니징 파트너의 질문을 받았을 때 매우 당혹스러웠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서울로 돌아와서 살 수 있겠다는 생각에서 매우 반가운 일이었으나 서울에서의 업무가, 그리고 본사가 기대하는 성과를 얻는 일이 그다지 쉽지 않을 것으로 우려했기 때문입니다.

코헨앤그레서는 2002년에 생긴 부티크 로펌으로 제가 뉴욕 본사에 합류했을 때는 변호사 수가 20여명, 한국 진출을 결정했을 당시에는 30명, 현재는 약 60?규모의 로펌으로 성장했습니다.

우리 로펌의 성장은 뉴욕에서도 매우 이례적입니다. 합병을 통한 몸집 불리기가 아닌 필요에 따른 증원만으로 규모가 커졌기 때문입니다. 금융위기 이후의 심각한 불경기 속에서도 우리 로펌은 일이 매우 많아졌다는 이야기입니다. 뉴욕에서의 비즈니스 전략은 ‘뉴욕 일류의 로펌에서만 받을 수 있는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되 비용은 합리적으로 청구한다’입니다.

이런 전략이 서울에서도 과연 성공할 수 있을지는 큰 의문이었습니다. 결과는 성공입니다. 무엇보다 큰 이유는 아마도 과거와는 많이 달라진 한국 기업의 정서에 기인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10여년 전까지만 해도 외국 로펌을 고용하는 한국 기업의 입장에서는 무조건 대형 로펌만을 선호했습니다. 로펌들에 대한 다양한 정보가 부족했던 면도 있었겠지만 혹시라도 결과가 기대에 못 미친다면 로펌 선정에 대한 결정도 사후 비판의 대상이 될 것을 우려한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한국 기업들이 명분보다는 실리를 더 추구합니다. 또한 최고 결정권자의 눈치를 보기보다는 임직원들이 가장 합리적인 결정을 내릴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기 때문입니다.

눈에 띄는 점은 기업 법무팀이 많이 선진화했다는 것입니다. 일단 로펌에 일을 맡기면 거의 모든 결정에 관여하지 않던 과거와는 달리 이제는 대부분의 기업 법무팀 담당자들이 로펌의 변호사와 함께 팀워크를 이뤄 업무를 합니다. 과거보다 기업 법무팀에 경험 많고 실력 있는 사내변호사들의 수가 상당히 많아졌기에 가능한 일입니다. 외부 로펌에 대한 비용 절감 효과와도 무관하지 않습니다. 저희와 같은 소규모의 부티크 로펌에 이런 변화는 매우 반가운 일입니다. 법무팀 담당자들과 서로 교감하는 기회가 늘어날 수 있고 이 과정에서 신뢰를 쌓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 결과 한 가지 업무 처리 후 다른 일을 지속적으로 의뢰합니다.

또 다른 기대 이상의 현상은 국내 대형 로펌들이 우리 사무실을 대하는 태도입니다. 경쟁자로서 견제하기 보다는 필요한 경우 협업하는 동반자로 또는 아예 일감을 소개해 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우리 사무실 업무의 40% 정도는 국내 굴지의 대형 로펌들이 자신의 고객 회사에 저희를 추천함으로써 비롯됩니다. 저희로서는 매우 고마운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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