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조정을 받을 경우 거래량이 급감하며 다른 종목보다 주가하락폭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우려 섞인 시선이다.
18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가격제한폭 확대 시행 첫날인 지난 15일 대비 전날까지 신용잔고 비중 증가율이 가장 높은 곳은 로체시스템즈로 나타났다.
로체시스템즈는 올해 흑자전환이 기대된다는 증권가 전망 때문에 제도 시행 첫날부터 23%대(종가기준) 폭등하는 등 기대를 한몸에 받은 종목이다. 하지만 다음날 바로 10%대 급락하는 등 롤러코스터를 타더니 이날 오후 2시 현재 보합권에서 움직이고 있다.
로체시스템즈에 이어 안국약품, 화승인더, 삼양홀딩스, 로보스타, 유니더스, 아로마소프트, 일신바이오, 현대통신, 젬백스테크놀러지 순으로 신용잔고 비중 증가율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대부분 가격제한폭 확대 시행 이후 급등 랠리 움직임을 보였다는 공통점이 있다. 안국약품은 제도 시행 첫날 약 7%대, 화승인더 15%대, 삼양홀딩스 29%대로 올랐고 일신바이오는 둘째날 16%대 뛰었다.
하지만 안국약품이 뷰티 상품 매출 증가 전망에, 현대통신은 올 사상 최대 실적 전 좇繭遮?증권가의 분석이 있었지만 이외 종목은 특정한 모멘텀 없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이 같은 급등세에 화승인더와 삼양홀딩스는 "최근 주가급등에 특정한 사유가 없다"며 조회공시를 통해 밝히기도 했다.
노아람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신용거래 기준 강화로 전반적인 시장의 신용잔고가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거꾸로 신용거래가 증가하고 있는 개별 중소형주들이 나타나고 있다"며 "거래량이 급감할 경우 이들 종목의 주가하락폭이 더욱 커질 수 있어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업계에 따르면 전날 기준 코스닥 신용잔고는 현재 3조8000억원으로 코스피 신용잔고인 3조7000억원보다 소폭 높은 수준이다. 하지만 시가총액 대비 신용잔고 비중은 코스닥이 2.0%로 코스피보다 7배 가량 많다는 지적.
다만 코스닥 신용잔고는 지난달 이후 소폭 감소세로 이는 가격제한폭 확대 시행을 앞두고 증권사들이 신용공여 제도를 강화했기 때문이란 분석이 많다.
증권사들은 최근 반대매매 시행 시기를 앞당기거나 담보유지비율을 상향 조정하는 등 신용거래 기준을 앞다퉈 높이고 있다.
노 연구원은 "역사적으로 볼 대 상·하한가 도달 횟수는 코스닥이 코스피보다 2배 이상 많이 나타나는 등 변동성이 더 큰 것으로 해석된다"며 "유동성 측면에서 장기적으로 수급 상황 악화 시 중소형주의 변동성이 더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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