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에세이] 3D 프린팅의 미래

입력 2015-06-18 20:41  

3D 프린팅의 대중화, 시장 발전 위해 필수
사용자 편의성 높여 더 가까이 다가가야

고산 < 에이팀벤처스·타이드인스티튜트 대표 >



“사람들의 상상력을 자유롭게 하라!” 필자가 설립한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에이팀벤처스의 비전이다. 아이디어 구현을 기술적으로 돕고, 가치를 더해주는 회사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반영됐다. 아이디어의 현실화 속도가 빨라지면 혁신도 함께 가속화할 것이고, 이는 사회 진일보와 연결된다고 믿는다. 이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에이팀벤처스는 대중이 좀 더 쉽게 3D 프린팅 기술을 접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을 첫 번째 목표로 삼았고, 관련 제품과 서비스를 만들었다.

3D 프린팅은 머릿속 아이디어를 금방 그려내는 데 매우 탁월한 기술이다. 컴퓨터를 활용해 3차원 도면을 그려낼 수만 있으면 기계가 알아서 형상을 만들어준다. 이제 숙련공뿐만 아니라 일반인도 자신의 상상을 실물로 만들어낼 수 있다. 머지않은 미래엔 공산품을 소비하는 수동적 행위 대신 개인 스스로 제품을 고안하고 만들어내는 주체적, 적극적인 행위가 보편적으로 확산될 것이다.

보급형 3D 프린터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대중에겐 체감 거리가 먼 기술이다. 3D 프린팅이 일상 속으로 더 가까이 오게 하려면 여러 가지 측면을 고려해야 한다.

우선 3D 프린터의 사용 편의성이 향상돼야 한다. 만약 어떤 사람이 용기를 내 3D 프린터 사용을 처음 시도한다고 해도 각종 복잡한 문제가 있다. 제대로 된 프린팅 결과물을 얻기 위해서 일일이 점검해야 하는 변수도 많다. 노즐이 막히는 것을 비롯해 기계 고장도 잦다. 3D 프린팅 기술이 대중화하려면 사용자가 클릭만 하면 프린팅이 될 수 있을 정도로 편리해져야 한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다른 접근법을 택할 수도 있다. 프린팅하고 싶은 내용물의 정보가 담긴 파일을 3D 프린팅 전문가에게 넘겨주면 그 전문가가 프린팅을 대신 한 뒤 제품을 택배로 보내주는 서비스는 어떨까. 프린팅 출력소가 생길 수도 있을 것이다. 아니면 한 개의 3D 프린터를 여러 사람이 공유하는 플랫폼도 가능할 것이다.

필자의 에이팀벤처스 외에 많은 벤처기업이 다양한 방식을 통해 3D 프린팅 기술 대중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언제쯤 목표를 이룰 날이 올까”라는 질문은 의미가 없다. “미래를 예측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그 미래를 만드는 것”이라는 말이 스타트업의 자세를 대변한다.

고산 < 에이팀벤처스·타이드인스티튜트 대표 hardtodecide@hotmai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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