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투자 철학은 "무조건 원금 지켜라"…미국 신용등급 A급이상 채권만 투자

입력 2015-06-18 21:44  

보험 CIO 릴레이 인터뷰 (7) 안시형 KDB생명 상무

3월 기준 年수익률 5.93% 1위
低금리에도 틈새시장은 늘 있어
운용자산, 채권비중 60%로 높아
채권운용사 핌코와 상품개발
도로 등 SOC에도 1조 투자



[ 이현진/좌동욱 기자 ] ▶마켓인사이트 6월18일 오후 4시14분

KDB생명은 최근 미국 12개주에 있는 데이터센터 20곳에 1000억원가량을 투자하기로 했다. 국내 기관이 미국 데이터센터에 투자하는 것은 처음이다.

KDB생명의 자산 운용을 맡고 있는 안시형 상무(사진)는 “초저금리 시대에는 고금리 때 손댈 수 없었던 곳까지 투자할 수 있어 선택의 폭은 오히려 넓다”며 “어떤 상황에도 그 상황에 맞는 틈새시장과 상품이 있다”고 말했다.

미국 데이터센터 투자도 이런 틈새를 노린 것이다. 그는 “데이터센터의 평균 임차 기간은 10~20년으로 일반 상업부동산보다 상대적으로 길다”며 “계약 갱신율도 평균 95%로 높아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는 塚旻?rdquo;라고 설명했다.

원금 보전은 그의 제1 투자원칙이다. 보험사는 무조건 원금을 지켜 안전판을 확보해야 한다는 지론에 따른 것이다. KDB생명의 운용자산 중 채권 비중이 60%에 달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채권 비중이 40~50%대인 다른 보험사와 비해 10%포인트 이상 높은 수치다.

지난해에는 미국의 대출채권담보부증권(CLO)에 3000만달러가량을 투자했다. 미국 기업의 대출채권을 담보로 발행하는 유동화증권이다. 신용등급 A급 이상인 곳에만 투자해 원금 손실 위험을 최대한 줄였다. 세계 최대 채권운용사인 핌코와 함께 새로운 채권 상품도 개발할 계획이다.

안전 위주의 투자전략 속에서도 KDB생명 자산 운용 수익률은 2009년 -2.5%에서 2012년 4.79%, 2013년 5.05%, 2014년 4.79% 등으로 높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부실이 쌓인 금호생명이 2010년 산업은행에 인수된 뒤 KDB생명으로 간판을 바꿔달고 체질개선에 나선 결과다. 올해 3월 말 기준 연간 운용수익률은 5.93%로 생보사 업계 1위다. 안 상무는 “시장금리, 장단기 금리차 등을 고려해 채권을 탄력적으로 교체한다”며 “적극적인 채권 운용이 연간 목표치를 초과 달성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산업은행 계열사라는 점을 활용해 도로나 발전소 같은 사회간접자본(SOC) 투자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올해 1조원가량을 SOC 분야에 투자하기로 했다. 그는 “SOC 투자는 20~30년간 장기이기 때문에 저금리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안 상무는 숭실대 금융경제학과 겸임교수로 1주일에 한 번씩 강단에 선다. 5閨?연속 강의평가 만점을 받을 정도로 학생들로부터 인기가 높다. 안 상무는 “강의 준비를 위해 매일 새로운 상품과 전략을 공부하는 게 자산 운용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현진/좌동욱 기자 apple@hank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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